목록시와 글 (73)
바람결에 흐르듯
쓸쓸함이란 이른 새벽 눈을 떠 텅 빈 시간 속에 혼자 덩그러니 앉아있는 그런 것일까 밤새 캄캄한 침묵이 명치끝에 내려앉았나 왜 이리 아픈 것이야 너 없이도 나는 잘 지낼 수 있다고 수도 없이 되뇌었는데 꿈속에서 조차 너를 처음 만난 날 처음 나누었던 눈길 처음으로 공유했던 초록 내음.. 손길이.. 마음속을 서성거린다 아프다 기억이 하염없다 잊으라고 말하고 돌아섰지만 먼저 그러지 못하는 나는 어쩌면 좋을지 너도 나처럼 그리울까
언제 보아도 늘 내 곁에 있을 사람처럼 보아도 보아도 지치지 않을 사람 계절이 바뀌듯 많은 시간이 지나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나와 같이 동행할 사람 난 언제나 그런 사람을 기다립니다. 상처를 남기지 않아도 되고 상처를 주지 않아도 되고 그저 친구처럼 부담없이 차 한 잔으로도 웃을 수 있는 사이 때론 술 한 잔으로 슬픈 내 마음을 털어놔도 부담 없는 사이 낙엽이 떨어지면 그 아래서 시 한수라도 읊을 수 있는 사이 멋진 사람이 아니더라도 커피 한잔이라도 나눌 수 있는 사이 그저 친구로 바라볼 수 있는 그런 사이 난 그런 사람이 그립습니다. 세상에 남녀의 구분이 있어도 내 곁에 있어 줄 사람은 남자로서가 아닌 나를 사람으로 보아줄 수 있는 친구라 부를 수 있는 사이 이 계절엔 그런 사람이 그립습니다.
당신 품에 안겼다가 떠나갑니다 진달래꽃 술렁술렁 배웅합니다 앞서 흐르는 물소리로 길을 열며 사람들 마을로 돌아갑니다 살아가면서 늙어가면서 삶에 지치면 먼발치로 당신을 바라다보고 그래도 그리우면 당신 찾아가 품에 안겨보지요 그렇게 살다가 영, 당신을 볼 수 없게 되는 날 당신 품에 안겨 당신이 될 수 있겠지요
당신이 원하지 않아도 언제나 향기로운 미소지으며 당신을 기쁘게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외로움에 갇히어 힘들어하고 있는 당신에게 포근한 봄 바람처럼 즐거움으로 힘든 당신을 편안하게 해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쓸쓸한 기분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당신에게 어머니의 손길처럼 후련히 쓸어 내려 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당신이 바라지 않아도 항상 아름다운 마음으로 당신을 즐겁게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조금은 내 삶이 힘들어도 당신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희생 할 줄 아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세상사람 모두가 부러워하고 동경하면서도 어느 누구도 해내지 못하는 그런, 아름답고 향이 가득한 사랑을 영원히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누가 사오십대를 꺼져가는 등불이라 했나..? 바람 앞에 등불처럼 때로는 위태로운 나이지만 살아온 만큼 꿈도 많았고 만난만큼 그리움도 많은데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약해지는 가슴이지만 아직도 해지는 저녁 무렵이면 가슴에선 바람이 분다 이제는 날 무딘 칼날처럼 어느 가슴 하나 벨 수 없지만 바람소리 요란한 들판에 서면 알 수 없는 마음들이 날카로운 갈퀴를 세우고 어디론가 용감히 달려가기도 한다 세상 모든 그리움이 저 혼자이고 마주하고 살아도 외로움 많던 시간들이 때로는 별밤에 울려 퍼지는 첼로소리처럼 눈물겹지만 붙잡지 않아도 떠날 수 있고 기다리지 않아도 갈 수 있다 누가 사오십대를 눈물겹게 저무는 노을이라 했나 아직도 사랑 앞에 서면 북소리처럼 둥둥 울리는 가슴인데
하늘만 보아도 눈물이 흐릅니다. 가슴에 멍울져 그려지는 사람 스치는 바람인 줄 알았는데 내게 머무는 강이었습니다. 늘 함께 사랑하며 볼 수 없지만 어두운 밤 창가에 앉으면 떠오르는 사람 진한 커피 향속에 담겨져 내 목젖을 타고 흐르며 내 영혼을 흔드는 사람 그대만 생각하면 가슴이 뛰는 것은 그대를 그리워하면서 채워진 헤일 수 없는 사랑 때문입니다. 우리 서로가 그리운 사람 인연이지만 맺어질 수 없어 그렇게 가슴만 아리도록 슬픈 사랑 늘 그대가 그립습니다. 늘 그대를 안고 싶습니다. 어둠을 휘감아 맴도는 그리움은 오늘도 내 영혼 안에 춤을 추다 그대와 나의 사랑을 느끼게 합니다. 아! 그대 나 진정 그대를 사랑합니다. 잊으려 수 없이 많은 밤을 삼켜보았지만 내 안에 그리움은 그대를 영원히 내 안에 가두어 ..
비속의 그리움 - 글/김지명 비 내리는 날에 창밖을 내다보면 보고픔이 쏟아지는 비속의 그리움 그대와 속삭이던 그날의 추억이 봄비에 흠뻑 젖어 창밖에 흘러내리네 그리움에 취한 듯 비틀거리는 이 마음 비속으로 뛰어들어 흠뻑 젖어보고 싶구나 비 내리는 거리로 우산 속에 둘이서 꽃같은 웃음주고 싶은 비속의 그리움이구나 비속의 그리움 - 글/손옥희 하늘 열고 바람타고 우수수 비가 어깨를 두드리면 내 기억속의 누군가 엉킨 실타래 한 올 잡고 옛 그리움을 만나려 한다 지우려 애써도살며시 피어나는 아지랑이 인연 기억너머 시간 속 떠오르는 희미한 그림자 원점으로 돌아가자 풀린 실타래 당겨보아도 무겁게 눌리는 가위마낭 혼미한 서글픈 영혼 우수에 젖은 비가 내리면 먼 기억의 어디쯤으로 정처없이 여행을 한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별 소식이 없는 듯 이리 살아도 마음 한편엔 보고픈 그리움 두어 보고 싶을 때면 살며시 꺼내보는 사진첩의 얼굴처럼 반가운 사람 그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한참동안 뜨음하여 그립다 싶으면 잘 지내느냐고 이메일이라도 띄워 안부라도 물어보고 싶어지는 풋풋한 기억 속에 있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살면서 왠지 붙잡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세월이 흘러 그만 잊은 듯 하여도 문뜩 문뜩 생각에 설렘도 일어 그렇듯 애틋한 관계는 아닐지라도 막연한 그리움 하나쯤은 두어 가슴에 심어두고 싶은 사람 그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어쩌다 소식이 궁금해지면 잘 있는 거냐고, 잘 사는 거냐고 휴대폰 속에 젖은 목소리라도 살포시 듣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