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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결에 흐르듯
밤의 침묵이 어둠을 지배하는 시간.. 삭풍으로 텅 비어버린 가슴에 봄 날 아지랭이 피어나듯 그리움은 호박빛 가로등 불 빛따라 흐르며 물같이 바람같이 사랑하라 하네.. 바람처럼 그렇게 살다가라 하네.
나의 삶에서 너를 만남이 행복하다 내 가슴에 새겨진 너의 흔적들은 이 세상에서 내가 가질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 나의 삶의 길은 언제나 너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그리움으로 수놓은 길.. 이 길은 내 마지막 숨을 몰아쉴 때도 내가 사랑해야 할 길이다 이 세상에서 내가 만난 가장 행복한 길.. 늘 가고 싶은 길은 너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너를 만나기 위해 찾은 산.. 용틀임하듯 굽이치는 먼 산은 바람결에 가슴을 파고드니 잔잔한 그리움으로 뛰는 심장.. 너를 만나고 오는 길.. 너와 함께 가슴에 담은 풍경들은 하나씩 그리움으로 자리한다. 눈이 부시어 바라보지 못한 듯.. 수줍은 모습으로..
봄이 오면 새싹이 움트는 모습처럼 한 아이가 태어나니 경이로움에 감탄하고.. 어느 여름 날 가슴 볼록한 성숙한 여인의 모습으로 나타나 가슴을 뛰게 하더니.. 어느덧 소녀는 이 가을에 곱게 화장한 농염한 여인의 모습으로 유혹하는구나.. 유혹에 지쳐 피곤한 몸을 낮추니.. 걸친 옷.. 하나.. 둘.. 벗어던지며 쉬어가라 손짓하니.. 하~얀 속살을 드리울 모습에 뛰는 심장으로 숨죽여 지켜본다..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계절이 바뀌며 찾아드는 저 여인은 분명 젊은 시절 사랑했던 여인이건만.. 여전히 심장을 뛰게 할만큼 또 다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었으니.. 끝내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다시금 사랑에 빠져버렸네.. 이 번 겨울은..? 내년에는..? 또 어떤 모습으로 찾아와 유혹할까..? 여전히..
순간순간 떠오르는 기억들 속에 인생 다 살아버린 사람처럼 더 이상 보이지 않는 미래에 목숨 걸고 싶지 않은 그리움 그 부끄러운 그리움만큼은 저장할 수 없다 순간순간 떠오르는 기억들 속에 유독 내 가슴 따뜻하게 했던 그리움 전부는 지금 이 순간 내가 살아 숨 쉬는 또 다른 이유가 되니까 유독 내 가슴 따뜻하게 만드는 그리움 몇 가지.. 그 소중한 그리움을 저장한다. 어떤 날, 느낌 가득한 행복으로 차고 오르는 눈부심에 차마 눈뜰 수 없는 그리움 그 아름다운 그리움을 저장한다 어떤 날, 슬퍼도 행복한 몸짓으로 깊은 절망 속에서 작은 웃음 짓게 했던 그리움 그 슬픈 그리움을 저장한다. 어떤 날 차마 훔칠 수 없는 마른 눈물로 기억의 틀 속에 자리잡은 진한 미역같은 그리움 그 향기로운 그리움을 저장한다. 어떤 ..
괜찮냐고 묻지마 그럴리가 없잖아 하지만 당신이 그렇게 물어오면 나는 괜찮다고 밖에 대답할 수가 없잖아 괜찮지 못하다는 말은 배운 적이 없으니.. 힘내라고 하지마 이미 힘을 내고 있잖아 그러고 있는데 또 그러라 하면 나는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울어버리고 싶은 걸.. 모든 게 잘 될 거라고 말하지마 잘 되지 않았으니 이렇게 된 거잖아 잘 되지 않았고 잘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당신은 내 곁을 지켜주겠다고만 말해 줘
비슷한 시대에 태어나 팔짱을 껴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시선을 끌지 않는 친구 하나 갖고 싶다 어제에 연연하지 않는 배려하는 마음에 가슴 설레게 하는 사람 남은 세월 고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헤어진다 해도 노인정에서 다시 만나자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 지난 날 이야기로 밤을 세울 수 있는연인같은 친구가 그립다
나 당신과 그냥 좋은 인연으로 만나서.. 서로에게 부담없는 친구가 되자고 시작은 그러했습니다. 어쩌다가 이렇게 온통 빠져버렸는지 어느 누구에게도 사과씨 만큼도 내 마음 주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 가슴 떨림으로 잠 못 이루는 나를 보았습니다 슬픈 그대 모습에 나도 같이 우울해지고 기쁜 그대 얼굴에 내 얼굴도 덩달아 환해지는 그대 따라 온 종일 동그랗게 원을 그리는 키 작은 해바라기처럼.. 사랑의 아픔이 어떤 것인지 오래 전에 알고서도 영혼 깊은 곳에 심은 그대의 뿌리가 조금씩 내 몸을 가르고 운명처럼 다가온 이 느낌으로 다시 내 운명안에 그대를 담습니다. 이제 그대에 대한 내 사랑 호흡 고르고 잠시 눈감아 보렵니다. 당신의 짤막한 글 속에서도 당신의 몇 마디의 말 속에서도 나를 위해주는 마음 나를 그리워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