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봉사 (17)
바람결에 흐르듯
■ 2016. 09. 27 ■ 종로 노인종합복지관 무악센터 ■ 봉사회원님들과 함께 ■ 80대 두 분과 70대 한 분 그리고 친구와 함께 작년부터 매월 4째주 화욜에 종로노인종합복지관 무악센터에서 봉사를 함께 해오고 있다. 여성 회원님들은 봉사활동만 10년이 넘는 분들로서 몸과 마음이 너무도 건강하시고 따뜻한 분들이시다. 차 한 잔 나누다가 담 달부터는 매월 세째 주 수욜과 4째주 화욜 두 번 봉사하기로 하고 팀명을 정심(正心)회라 이름을 명명하고 기념 샷.. 봉사를 마치면 모두가 수다쟁이들.. ㅎ 수다가 다음 달 "슈퍼스타 종로" 장기자랑으로 바뀌면서 김만옥 누님(향년 76세)께 참가를 권하니 목이 이상있으시다 하면서도 살짝 맛보기로 들려주니 예사롭지 않다. 스스로 참가한다 하기가 쑥쓰러울 터이니 모두가..
■ 2016. 02. 04 ■ 종로 노인종합 복지관 봉사 ■ 하루 한 끼 식사를 위해 이곳을 찾는 분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에 걱정되고, 한편으로는 고우신 어른들을 보면 참 곱다 하는 생각과 함께 나도 저리 나이 먹어가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무엇보다는 식사를 마치고 나가시면서 "잘 먹었습니다" 하며 인사를 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도리어 고마운 마음도 들고, 간혹 당당하게 짜증을 내시는 분들을 보면 그 분의 마음을 헤아리기보다는 내 감정이 앞서기도 한다. 어르신들 모습에서 부모님 모습이 오버랩 될 때, 잘 해드려야겠다 다짐하건만 부모님 앞에만 서면 이를 까맣게 잊어버리고는 짜증을 내니 자신의 불효가 크게 느껴지는 까닭은 부모님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나 역시 세월을 거스..
■ 2015. 11. 26 ■ 종로노인종합복지관 밥퍼 봉사 ■ 오랫만에 봉사를 나가니 1년이 되었다고 하는군요. 작년에 함께 하였던 봉사 도우미들을 보니 어찌나 반갑던지.. 모두 건강하고 밝은 기운이 느껴졌고, 그 동안 무심하였던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무엇 때문인지..? 한 두 번 빠지게 되니 귀찮아지고 나중에는 꾀까지 생기더니만 결국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버렸다. 부모님에게는 잘 해드리지 못하면서 봉사하겠다는 생각을 하니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전화하니 변함없이 반기신다. 도데체 이 나이의 자식이 무엇이길레..? 다음 주에는 좋아하는 식사라도 한 끼 사드려야겠다. 시간이 지나면 이 마음 잊어버리고, 다시 불경스런 언행할까 걱정된다. 나도 자식 때문에 마음 아파하면서 부모님 마음 아프게 하고 ..
■ 2014. 09. 01 ■ 오늘은 최선을 다하는 열정적인 모습이 인상적인 여자 도우미님들이 고생 많으셨다. 스트레스를 일로 푼다며 냄새도 아랑곳 하지 않고 쫑을 보는 모습이 요즘 젊은 사람같지 않은 모습이 너무도 예쁘고 사랑스러웠다. 덕분에 남자들은 폐지 정리만 하였으니..
■ 2014. 08. 04 ■ 독거노인봉사 ■ 자주 방문하는 할머니 댁인데 할머니께서는 폐지를 주어 생활하신다. 할머니께서 깔끔하시어 집안 청소는 기리 많지 않고 단지 지하실에 폐지를 모아 놓으시면 우리가 정리해주면 복지관에서 이를 팔아 할머니께 드리는데 이번에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을 보니 어디 아프신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독거노인들을 보면 언제나 염려스러운 것이 그 분들의 건강상태이다. 할머니께서는 자신의 방에 남자가 들어가는 것을 싫어해서 언제나 할머니를 복지관으로 불러 놓고는 그 때 가서 얼른 청소를 하고 나오는데 아직은 소녀 감성이 있으신가? 뭇 남성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이고 싶어하지 않으시니.. ㅎ
■ 2014. 07. 14 ■ 비위가 약해 조금이라도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이 자리하였고, 이런 적이 없었는데 처음으로 힙겹게 느껴진 봉사였다. 몇 번 와 본 할아버지댁으로 청결상태가 너무도 걱정스러울 정도로 방에는 벌레들이 득실거리고, 비위가 역할 정도로 냄새가 났기에 무척 힘겹게 느껴졌다. 할아버지 건강도 안 좋으신데 담배는 왜 그리도 피우시고 청결은 포기하고 살아가는 모습이었다. 내가 이 집 만큼은 내키지 않는데 할아버지보다 할아버지를 보살핀다는 보호자 때문이다. 그 분은 자기 형님이라며 매일 보살펴준다고 생색내면서 우리가 방문하면 마치 기다렸듯이 감독관처럼 이것 저것을 지시한다. 도데체 보살핀 흔적은 조금도 보이지 않는데.. 이번에는 어찌된 일인지 방에도 들어가고 조금은 도와주신다. 물론 지시형이..
■ 2014. 04. 14 ■ 독거노인 봉사 ■ 폐지를 팔아 생활하시는 할머니이신데.. 자식은 한 달에 한 번 몇 십만원을 집에 놓아두고 간다는 것이다. 그나마 이는 나은 편.. 일명 사자가 붙은 자식을 둔 노인들이 계시는데.. 자식이 있어 정부로부터 보조금도 지원받지 못하고 사시는 분들이 있는데 자식은 부모를 돌보지 아니하기에 복지관에서 부양포기 각서를 써 달라고 하니 자신의 체면 때문에 해도 안써주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부모는 자식을 학대하여 사망에 이르게하는 기사를 보면서 부모와 자식이 서로를 증오하며 상대방을 버리니 안타깝고 슬픈 작금의 상황이다. 도데체 무엇 때문에 세상이 이리도 무서워진 것인가..? 봉사를 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게 되니 내 자신을 돌이켜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