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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결에 흐르듯
산이 거기 있기 때문이 아니라 거친 숨소리와 심장소리를 듣기 위해서이고 산을 오르는 이유는 한 눈에도 차지않는 사람사는 세상의 소소함에 크게 한 번 웃고 싶어서이고 맑은 바람에 씻어 휘리릭 휘리릭 하늘로 날려 보낼 몇 마디 욕지거리가 있어서이고 뽑아버려랴 할 묵은 피가 있기 때문이고 내려와 더 악착같이 진정으로 사랑하며 살기를 다짐하고 싶어서이다 산은 그렇게 그냥 거기 있는 산이 아닌 거고 살아서 의지가 되고 맞장구쳐 주는 이해심 많은 고마운 이웃이고 아직 산을 오르는 이유는 산만한 사람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고 산만한 사람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비워라 허황된 마음을 쏟아라... 용서를 구하는 눈물을.. 너나 나나 불혹의 나이에 낀 것은 배에 기름진 비게 덩어리뿐... 무엇이 더 가꿀게 있어 그토록 안타깝게 세월을 잡으려하느냐. 그저 황혼 빛이 물들어오면 일천원짜리 소주 한 병 손에 쥐고 바람에 실려오는 풀냄새에 안주삼아 지는 해를 바라보며 아쉬움에 흐르는 눈물 세상구경 시키자꾸나. 여보시게.. 지나가는 여자의 아름다움에 침을 흘리거나 쳐다도 보지말게 여름이라 짧은 치마에 현혹이 되어 인륜마저 저버리는 나쁜 짓 행하지 말고 그냥 무던히 스쳐지나가는 한 마리 작은 사랑새라 생각하게나. 그리하면 마음에 도 닦아 내가 부처인거지 그렇지 않은가? 다 바람이 그러라 하네. 가만히 있던 마음을 움직여 그 향기에 취해 세상 한 번 미쳐보라고 어설프게 맞장구 ..
1. 여자는 옷을 벗을수록 시선이 집중되고 남자는 옷을 입을수록 시선이 집중된다 2. 여자는 증명된 사랑에도 불안해하지만 남자는 작은 사랑의 증거에도 용기를 얻는다 3. 여자는 자랑할 일이 생기면 친구를 찾아가고 남자는 괴로운 일이 생기면 친구를 찾아간다 4. 여자는 수다로 남자를 질리게 하고 남자는 침묵으로 여자를 오해하게 한다 5. 여자는 성공을 위해 남자를 고르고 남자는 여자를 위해 성공하기도 한다 6. 여자는 기다리다 기다리다 찾아나서고 남자는 방황하다 방황하다 정착하게 된다 7. 여자는 몰라도 되는 일에 지나친 관심을 보이고 남자는 꼭 알아야 할 일에 전혀 관심이 없다 8. 여자는 우월감이 생기면 상대를 칭찬하고 남자는 상대를 존경하면 칭찬한다 9. 여자는 남자의 허풍에 속고 남자는 여자의 외모..
어느 노인당에 이런 문구가 낙서되어 있었습니다. "며느리에게 욕 안 얻어먹고 싶으시면 눈을 감으시오" 그 낙서를 써둔 할머니는 몇 달 전에 돌아 가셨습니다. 살아생전 하는 이야기가 눈만 뜨면 며느리 잘못이 보여 잔소리를 하게 되고 결국 싸움밖에 남는 것 없고 며느리 동네방네 헛소문 내고 다니고 며느리가 담배를 피던 술을 먹던 무엇을 하던 상관 하지 말라고 생전에 할머니는 말씀 하시곤 했습니다. 살아 보니까 그렇다는 것이랍니다. 자식이라고 믿고 답답한 심정 말을 하면 아들놈 그 놈들도 똑 같다고 아들에게 이것 저것 말을 하면 안 된다고 합니다. 어쩌다 한 소리 해놓으면 어느새 제 마누라에게 어머니가 그러는데 무슨 일 하지 말라네. 하면 며느리 하는 이야기 “할머니가 미쳤는갑네... 웬 참견이여” 돌아오는 ..
눈가에 자리잡은 주름이 제법 친숙하게 느껴지는 나이.. 삶의 깊이와 희노애락에 조금은 의연해질 수 있는 나이.. 잡아야 할 것과 놓아야 할 것을 어슴푸레 깨닫는 나이.. 자신의 미래에 대한 소망보다는 자식의 미래와소망을 더 걱정하는 나이.. 여자는 남자가 되고 남자는 여자가 되어가는 나이.. 밖에 있던 남자는 안으로 들어오고 안에 있던 여자는 밖으로 나가려는 나이.. 여자는 팔뚝이 굵어지고 남자는 다리에 힘이 빠지는 나이 나이를 보태기보다는 나이 빼기를 좋아하는 나이 이제껏 마누라를 이기고 살았지만 이제부터는 마누라에게 지고 살아야 하는 나이 먼 들녘에서 불어오는 한 줌의 바람에도 괜시리 눈시울이 붉어지는 나이 겉으로는 많은 것을 가진 것처럼 보이나 가슴속은 텅비어 가는 나이 사람들속에 묻혀 있으면서도 ..
할 머 니 : 저는 77세 할머니입니다. 3년 전에 남편과 사별을 했어요. 4개월 입원해 있다가 병원에서 그냥 돌아가셨는데, 너무 슬프고 속상하고 뭐라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화도 나고 나 혼자 어찌 살라고 그리 가버렸을까요? 남편을 정말 한번 보고 싶어요. 제가 내일 모레면 80이 되니까 곧 죽을 거 아닙니까. 죽으면 제가 남편을 한번 만날 수가 있는가 그게 궁금합니다. 법륜스님 : 남편이 4개월 병원에 있다가 돌아가셨다고 그랬죠? 만약에 한 4년 쯤 병원에 있다가 돌아가셨으면 어땠을까요? 할 머 니 : 제가 아무리 복이 없어도 그 정도는 안 되겠죠. 법륜스님 : 자기가 정말 복이 있었으면 남편이 한 4년 쯤 아프다가 돌아가셨을 거예요. 그랬으면 자기가 지금 이런 고민 안 할 겁니다. 4년 쯤 병원에 ..
삶이 버거울 때 뒤를 돌아보는 지혜를 가지세요. 두려움이 앞서 망설였던 지난 시간을 생각해 보세요. 자신을 믿었잖아요, 그래서 여기까지 왔고... 앞이 보이지 않을 때 먼저 한걸음 나아가 보는 거예요. 무엇이 앞에 있는지 모르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에요. 중요한 것은 발을 내딛는 그 순간이 자신을 믿는 그 순간에 이미 두려움은 사라진다는 거잖아요. 힘들 때는 하늘을 보세요. 같은 하늘아래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들을 생각해 보세요. 어떤 오해 속에서도 따뜻하게 믿으며 바라봐 줄 거예요. 오해가 사실이라도 그럴 수밖에 없었을 상황을 이해해 줄 거예요. 너무 무겁게 느껴질 때는 그 짐을 하늘에 날려 보세요. 분명히 받아줄 거예요. 항상 그래왔듯이 말없이 지켜봐 줄 거예요. 우리 서로 믿을 수 있잖아요. 슬플 때..
그는 재산도 많아 남부럽지 않게 살았었다. 건강도 죽기 전까지 좋았고, 봉사활동도 많이 해서 사회적으로 명망도 어느 정도 받으며 살았다. 자녀도 서넛이나 두었는데.. 모두들 여유있게 살고 사회적 신분도 좋았다. 그런데 그는 대부분의 유산을 자신의 후처에게 주었다. 집에서 기르던 개에게도 상당한 액수의 재산을 남겼다. 자녀들에게는 별로 주지 않았다. 그러자 자녀들이 이에 반발하였다. 다른 사람들도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며.. 그렇게 유언한 노인을 비난하였다. "늙은이가 망령이 들었지" "후처한테 쏙 빠졌던 거야" "젊은 마누라 마술에 걸려든 거지" "후처로 들어갈 때부터 꾸민 계략에 걸렸어" 특히 기르던 개한테도 막대한 돈을 준 것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 하였다. 자식들이 개만도 못하게 되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