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가족 (12)
바람결에 흐르듯
■ 기일 : 2011. 10. 29일 08시 ■ 장지 : 천안추모공원 ■ 위패 : 천안 각원사 ▼49제(각원사, 12월 16일)
■ 2020. 08. 15~16■ 강릉 정동진, 바다부채길, 강원쥬라기랜드(ATV/4륜오토바이)■ 아이들이 어렸을 적에는 많은 곳을 여행하였는데 어느덧 학교 졸업하고 직장생활하면서 함께 여행한 기억이 언제인가 싶다.오래전부터 동남아를 여행하고 싶었지만 일정맞추기 어렵고,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여행은 할 수 없으니 가까운 강원도에서 보냈다. 성인이 된 아이들과 여행코드가 다르다 보니 은근히 아이들 눈치도 보게 되고, 아이들도 내 눈치를 보는 것이 느껴지면서 지난 날 부모님과 휴가를 보낼 때, 부모님 마음이 이런 거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 즐겁게 자리하니 부모님과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게 다가온다. 아이들이 이런 내 마음을 알까..? 내가 몰랐었듯이..
■ 1930. 03. 20(음력) ~ 2019. 07. 14(양력) ■ 내게 아버지는 어떤 분이셨던가..? 어느 누구보다도 당당하고 책임감이 강한 분이셨고 건강하시었는데 끝내 건강을 잃으시고 병원에 계신 아버지 눈빛을 보면서 가족들을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가슴에 전해져오니 먹먹해지는 마음은 차마 눈을 마주하기 힘들었다. 아버지께서 떠나실 때,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마지막 하고 싶은 말이 많으셨을 터인데 끝내 아무 말이 없이 속세의 모든 것을 내려놓으시고 고요한 눈빛만을 남기시고 편안한 곳으로 떠나셨다. 어린시절 공부로 아버지 바램에 부응하지 못하였지만 크게 불효한 기억이 없음에도 후회스럽고 죄송한 마음이 크게 자리하는 까닭은 아마도 이기적인 마음에 기억하고 싶지 않아서 인가 봅니다. 저 역시 자식키우고 나이..
■ 2022. 05. 05 ~ 06 ■ 속초 ■ 부모님이 젊으셨을 때에는 종종 함께 여행하였는데.. 거동이 불편하면서부터는 외출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하였다. 엄마가 무척 답답해하시는 모습에 아버님 생신을 핑계로 모처럼 손주들과 함께 가족 모두가 함께 속초로 떠났다. 6일 아침에 비가 내리면서 낙산사 구경을 포기하였고, 엄마는 1박 2일 여행길이 못내 아쉬워 한다. 좀 더 머물고 싶은 마음에 엄마는 휴게소에서 쉬었다 가자하신다. 그동안 외출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하셨으니 이번 여행이 얼마나 좋으셨으리라 짐작이 된다. 불편한 거동으로 그동안 여행은 생각치도 못했고, 가까운 식당에서 식사 정도만 했을 뿐이었는데..엄마 이야기에 너무도 죄송스럽고 미안한 마음에 가슴이 아파왔다. 아버지가 조금만 움직여도 힘들어 ..
■ 2016. 08. 29~ 09. 15 ■ 사랑하는 울 둘째의 유럽여행 ■ 공무원 시험 합격한 후, 한 달 전에 혼자 싱가포르 여행을 다녀왔는데 다시금 유럽에 먼저 가있던 친구들과 만나 멋진 추억만들기를 하고 돌아왔다. 나는 젊은 시절 베낭여행이 꿈이었는데 그 때는 쉽게 해외에 나갈 수 없는 시절이었기에 국내 베낭여행만 실컷하였는데 요즘은 해외여행이 자유로우니 격세지감이다. 지금도 마음은 있지만 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이런 저런 이유로.. 용기가 없다. 둘째는 스스로 알바해서 유럽여행이 두 번째이고, 그동안 중국과 싱가포르를 여행하였으니 대견스럽고 기특하다. 나는 알바라는 일자리가 없던 시절이었기에 적은 용돈 모아 국내여행만 열심히 다녔는데.. 돌이켜보면 여행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기에 아이들..
■ 2015. 10. 17 ■ 그 동안 가족을 위한 힘든 삶은 잊어버리신 듯 이제는 모든 것을 내려놓으신 듯 모처럼 편안하게 웃으시던 모습에서 자식 뒷바라지에 눈물을 흘리셨을 아버지의 삶이 오버랩되면서 가슴속 깊이 죄송함과 애처로움이 아프게 파고든다. 참으로 건강하시고 당당하신 분이었는데 이제 내가 부모되어 아버지 삶을 이어가고 있으니 한 남자로서, 가장으로서 자신의 삶을 내려놓은 "아버지"란 이름에 커다란 경외심과 존경심이 자리한다. 나는 아버지가 되었음에도 "아버지"가 되지 못하고 있기에 "아버지"는 아니어도 "아빠"로서 아버지의 삶을 이어가고 있지만 나 역시 훗날 아버지처럼 웃을 수 있을까 싶군요. 아버지~ 건강하신 모습으로 오래오래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라며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 2014. 07. 13 ■ 엄마 생신 가족들 모임 ■ 어느덧 외손주들 여자친구들까지 와서 함께 하게 되었으니 참으로 긴 세월이지만 증손자까지 보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제는 하루가 다르게 쇠약해지시는 두 분의 모습에서 가끔은 두렵기도 하고.. 눈물이 자리하곤 한다. 도데체 자식이 무슨 소용인가가 싶은데.. 아직도 당신 자신보다는 자식들 걱정으로 밤을 지세우시니.. 그러면서도 나는 엄마의 하소연에 들어주기보다는 짜증이나 내고 있으니.. 두 분이 살아계시니 이렇게 가족들 얼굴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는데 두 분이 안 계시면 이도 어려울테지..? 건강한 모습으로 오래 오래 함께 하였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이제는 늘 염려스러운 마음 놓을 수가 없구나 ■ 갑사 ■ 시골을 내려가는 고속도로상에서 고속 주행..
■ 2014. 04. 19(84회 생신일) ■ 천안에서 ■ 84회 아버지 생신을 맞이하여 모처럼 가족이 한 자리에 모였다. 몇 년 사이에 부쩍 늙어버리신 모습에 안타깝고 걱정이 자리한다. 건강하신 분이었는데.. 늘 건강하시리라 생각했는데.. 해가 바뀌면서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시는 모습에 눈물이 자리한다. 아직 잔병치레는 없으시지만 식사량도 적고, 귀도 어두워지셨고, 걸음거리는 무척 힘겹게 자리하고, 약간의 치매증상까지 있으시다 엄마에게 전화할 때마다 아버지 안부를 묻지만 자식으로서 해드릴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으니.. 불효된 마음만 쌓인다 ㅠ 젊은시절 그리도 당당하시던 모습은 이제 전혀 보이지 않으니 마음이 아프고 자식이 무슨 소용인가 싶다. 좀 더 건강하시고, 비록 불효된 자식이라 할지라도 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