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결에 흐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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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글

중년에도 바람이 분다.

노마GG 2013. 8. 7. 19:05

 

누가 사오십대를 꺼져가는 등불이라 했나..?

바람 앞에 등불처럼

때로는 위태로운 나이지만

살아온 만큼 꿈도 많았고

만난만큼 그리움도 많은데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약해지는 가슴이지만

아직도 해지는 저녁 무렵이면

가슴에선 바람이 분다

 

이제는 날 무딘 칼날처럼

어느 가슴 하나 벨 수 없지만

바람소리 요란한 들판에 서면

 

알 수 없는 마음들이

날카로운 갈퀴를 세우고

어디론가 용감히 달려가기도 한다

 

세상 모든 그리움이 저 혼자이고

마주하고 살아도 외로움 많던 시간들이

때로는 별밤에 울려 퍼지는

 

첼로소리처럼 눈물겹지만

붙잡지 않아도 떠날 수 있고

기다리지 않아도 갈 수 있다

 

누가 사오십대를

눈물겹게 저무는 노을이라 했나

아직도 사랑 앞에 서면

북소리처럼 둥둥 울리는 가슴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