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분류 전체보기 (1458)
바람결에 흐르듯

■ 2012. 11. 17(토)■ 백두대간 진고개~구룡령 구간■ 진고개》1.7Km》동대산》2.7Km》차돌백이》4.0Km》두로봉》5.5Km》만월봉》2.65Km》응복산》1.93Km》마늘봉》0.8Km》 1261봉》2.6Km》약수산》1.38Km》구룡령■ 도상거리 : 23.26Km( 이정표 및 진혁진의 백두대간과 산행정보 참조)■ 산행시간 : 11시간(후미기준)■ 산행날씨 : 맑음 ▼개념도▼고도표▼진고개 - 출발하기에 앞서 - 오늘 산행 컨디션을 알려주려는 듯 카메라도 살짝 흔들렸군요~▼살며시 내리는 눈발과 함께 조금전까지 내린 눈으로 백두대간길이 눈으로 소복히 쌓였습니다▼동대산(1433m)▼우리의 대간길 첫 눈 맞이를 가슴에 담아내기가 부족해서 여기 이렇게 하얀 눈위에 우리의 장정을 새겨놓았군요▼대간님..
아버지란 기분이 좋을 때 헛기침을 하고 겁이 날 때 너털웃음을 웃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자기가 기대한 만큼 아들, 딸의 학교성적이 좋지 않을 때 '괜찮아!'하면서도 속으로는 몹시 화가 나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울 장소가 없기에 슬픈 사람이다. 아버지가 아침 식탁에서 성급하게 일어나서 나가는 장소(직장)에는 즐거운 일만이 기다리고 있는 것만이 아니다. 아버지는 머리가 세개 달린 용과 싸우러 나간다. 그것은 피로와 끝없는 일과 직장 상사에게 받는 스트레스다. 아버지란 '내가 아버지 노릇을 하고 있나? 내가 정말 아버지다운가?'하는 자책을 날마다 하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자식을 결혼시킬 때 한없이 울면서도 얼굴에는 웃음을 나타내는 사람이다. 아들딸이 밤늦게 돌아올 때에 어머니는 열 번 걱정하는 말을 하지만 아..
출근 길에 라디오에서 들은 이야기 94세 어르신이 주부로서 살아가시는 이야기인데... 서울 사는 딸이 어느 날 내려간다고 연락하고 집에 도착하였더니 구수한 냄새가 나더라는 것입니다. "아빠! 이거 무슨 냄새야?" "응~ 너희들 온다기에 밥해 놓았어... 시장하지?" 밥 솥을 여니 윤기가 철철 넘쳐나는 모습을 보고 "아빠! 밥이 무척 윤기가 나네?" "응~ 밥 찰지고 맛있게 찹쌀 한 줌을 넣었어..." 하더라는 것입니다 "그래~ 우리 아빠~ 주부 다됐네... 그러면 우리 생선 사왔으니까... 매운탕해서 맛있게 먹자..." "그래 그렇게 하자구나..." 20여년전에 부인을 잃고 나서 자식들에게 신세지기 싫다시며 시골에서 혼자 살아가시는 데 딸이 오니 웬만하면 딸에게 식사를 맡기실 수도 있건만 지금껏 당신 손..
옛날도 한참 옛날.. 어느 나라에 한 여왕의 성욕이 어찌나 왕성한지 도데체 만족을 몰랐다. 나라를 온통 다 뒤져도 자기를 만족시켜줄 사람이 없자 여왕은 전세계에 방을 붙였다. 누구든 자기를 100번 만족 시켜준다면 자기 나라 절번을 떼어주고, 또한 자기와 결혼도 약속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자 전세계에서 내노라 하는 힘센(?)자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그러나 여왕 얼마나 센지 그 난다 긴다하는 람보나 카사노바도 50번을 넘기질 못하고 모두 나가 떨어졌다 마침 한국의 변강쇠도 늦게나마 소식접하고 그 나라로 부리나케 달려갔다 역시 대~한민국의 변강쇠였다!!!!.............! 변광쇠는 여유있게 일을 치르기 시작하여 어느 덧 98번에 이르렀다 여왕에게는 너무나도 황홀한 순간의 시리즈였고, 연속상영 시네..
가을이 오면 가을 여자는 혼자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하고 가을 남자는 곁에 누군가가 있어주길 원한다 가을 여자는 혼자 떠난 여행길에서 "여자의 인생"을 되돌아 보면 자신을 옥죄는 결박에서 벗어나 어디론가 깊숙이 숨겠노라 다짐하지만 그건 늘 꿈구는 일상의 희망사항 일뿐 숨 죽였던 생명들이 소생하는 새벽이 오면 원래의 자리로 되돌아가는 첫차를 탄다 가을남자는 어느 후미진 골목 선술집에서 단풍 곱게 물든 어느해 가을산 기슭에 흘렸던 장미의 눈물을 기억하며 마음의 지도를 꺼내놓고 추억을 더듬어 가지만 가냘픈 신음소리만 귓가에 맴돌 뿐 회상할 수록 장미의 모습은 흐릿하게 멀어져간다 혼자 술 마시는 가을 남자는 그래서 더 쓸쓸하다 가을 여자가.. 가을 남자가.. 가을에는 앓는 병.. 다 그럴까?
아내가 어이없이 우리 곁을 떠난지 4년 지금도 아내의 자리가 너무 크기만 합니다 어느 날 출장으로 아이에게 아침도 챙겨주지 못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그날 저녁 아이와 인사를 나눈 뒤 양복 상의를 아무렇게나 벗어놓고 침대에 벌렁 누워 버렸습니다. 그 순간 뭔가 느껴졌습니다. 빨간 양념국과 손가락만한 라면이 이불에 퍼질러진 게 아니겠습니까? 컵라면이 이불속에 있었던 것입니다. 이게 무슨 일인가는 뒷전으로 하고 자기 방에서 동화책을 읽던 아이를 붙잡아 장딴지며 엉덩이며 마구 때렸습니다 "왜 아빠를 속상하게 해?"하며 때리는 것을 멈추지 않고 있을 때 아들 녀석의 울음 섞인 몇마디가 손을 멈추게 하였습니다. 아빠가 가스렌지 불을 함부로 켜서는 안된다는 말 보일러 온도를 높여서 데여진 물을 컵라면에 부어서 하나는 ..
나이가 아무리 많아도 여자는 예쁜 거 보면 사고 싶고, 소유하고 싶어진다 뱃살 나오고, 흰머리 카락 바람에 휘날리지만 마음만은 스무 살 시절의 아가씨처럼 마음이 휘날리고 싶은 날들도 있다. 아무도 보지 않는다면 나이트클럽에서 옛날로 돌아가 미친듯이 흔들어 보고 광란의 밤을 지내고 싶은 마음도 있다 인생 계급장처럼 이마의 주름살과 눈가의 잔주름을 보이기 싫어 진한 화장을 하고 싶을 때가 있다 목주름이 드러나 보일까봐 일부러 폴라티를 입거나 머플러를 감싸고 싶을 때가 있다 여자는 나이가 들어가지만 빈말이라도 남편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싶어한다 길을 가다가 누군가 할머니라고 부르는 소리보다는 아줌마라고 부르는 소리에 뒤돌아보고 싶은 것이 여자의 마음이다. 가끔은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차 한 잔하거나 와인 ..
우리 가끔은 생각나는 사람으로 살아요 적당히 걱정도 해주며 궁금해 하기도 하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디에 있는지 아주 가끔은 생각하며 살아요 가장 힘들 때면 누가 많이 생각나는지 보고 싶은 사람이 있을 때면 어떻게 하는지 괜스레 서로 물어 보고 싶어지도록 생각나는 사람으로 살았으면 좋겠어요 바람불면 바람부는 대로 비오면 비오는 대로 눈이 오면 더욱 그리워하며 살아요 스치는 세상사에 하고 많은 인연이 아니라 신이주신 필연적인 만남이라 믿으며 서로에게 생각나는 사람으로 살아요 우리 모두가 서로를 그리워하며 생각나는 그런 사람으로 살아가자고요 이웃을 사랑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