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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결에 흐르듯
■ 금이 간 항아리/ 금이 좀 가면 어떤가..? 좀 부족하면 어떤가..? 어떤 사람이 양 어깨에 지개를 지고 물을 날랐다 오른쪽과 왼쪽에 각각 하나씩의 항아리가 있었다. 그런데 한 쪽 항아리는 금이 간 항아리였다. 물을 가득채워서 출발했지만 집에 오면 왼쪽 항아리의 물은 반 쯤 비어있었다. 금이 갔기 때문이다 반면에 오른쪽 항아리는 가득찬 모습 그대로였다 왼쪽 항아리는 주인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주인에게 요청했다 "주인님! 나 때문에 항상 일을 두 번씩 하는 것 같아서 죄송해요 금이 간 나깥은 항아리는 버리고 새 것으로 쓰세요" 그때 주인이 금이 간 항아리에게 말했다 "나도 네가 금이 간 항아리라는 것을 알고 있단다 네가 금이 간 것을 알면서도 일부러 바꾸지 않는단다 우리가 지나온 길 ..
꽃은 피어도 소리가 없고 새는 울어도 눈물이 없다. 사랑은 태워도 연기가 없네. 장미가 좋아서 꺾었더니 가시가 있고 친구가 좋아서 사귀었더니 이별이 있고 세상이 좋아서 태어났더니 죽음이 있다. 나 목동이라면 한 잔의 우유를 드리지만 나 시인이라면 한수의 시라도 드리겠건만 나 가난하고 부족한 자이기에 드릴 수 있는 건 오직하나 사랑, 사랑뿐이라오.
새 털같은 시간들이 한 웅큼씩 머리카락처럼 빠져나가네 숭숭 구멍이 뚫린 가슴으로 삼베같은 비가 내리고 허옇게 보이는 맨살을 타고 콧잔등이 시큰하도록 불어오는 허무네 지나고 보니 솔바람같은 세월이었다 싸리비로 빗물을 쓸던 아버지가 생각나고 우산을 들고 기다리던 어머니가 그리워진다 흘러 가버린 시간의 뒷 모습이 젖어가고 외로움에 차가운 빗물이 서글픔에 뜨거운 눈물이 온기가 다른 두 액체가 하나로 흐르는 속내를 누가 알 것이냐 아무도 기다려주지 않는 비 오는 거리에서 남겨진 것이라고는 흠뻑 젖은 홀로였을 뿐 고독하더라도 진실이 좋았기에 하늘은 흐려도 맑은 눈을 가지고 싶었고 바람은 추워도 따뜻한 손을 지니고 싶었다 폭우가 쏟아지는 막다른 골목길에서도 거짓은 싫었지 그저 초연하고 싶었다네 지혜에 늘 목이 말랐다..
해야할 사랑을 다하고 이제는 그만 쉬고 싶은 나이 아직 하지 못하였다면 더 늙기 전에 다시 한 번 해보고 싶은 나이 우연이든 인연이든 아름다운 착각의 숲에서 만난 필연이라 여기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싶은 나이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이 없겠느냐마는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느냐고.. 어느 시인의 시 한 구절을 읊조리며 사십과 오십 사이에 홀로 서있는 사람들은 어느 비오는 날에는 쓰러진 술병처럼 한 쪽으로 몸이 기울어진다 그래도 어느 인연이 있어 다시 만나진다면 외로움은 내가 만들었고, 그리움은 네가 만들었다며 서로의 손을 잡고 등을 툭툭 치며 위안이 되는 마음이 닮은 그런 사람을 한 번 만나 보고 싶은... 크게 한 번 웃어보고 싶은 그러고 싶은... 차마 그냥 넘어가기에는 많이도 아쉬운 오십과 육십 사..
잿빛 하늘이 비를 몰고 올 것 같은 날에 불어오는 바람은 가슴을 흔들어 놓는다 정해진 약속은 아니어도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 가슴이 마구 뛴다. 바람처럼 날아갈 수만 있다면 그 어디라도 떠나고 싶다. 가슴이 마구 뛰는 소리 그 소리 들어 보셨나요 이럴 때는 바람이라도 잡고 흔들어 보고 싶다 바람이 되어 누군가를 흔들어 보고 싶듯이 나 오늘은 바람이 되고 싶다 어느 한 곳에 집착하지 않는 자유의 바람 저문 태양의 뒤꿈치도 밞아보고 싶고 정글의 침묵도 깨우고 싶다 돌처럼 단단한 무감각한 영혼도 흔들어 깨우고 싶다 나 오늘은 바람이 되고 싶다 지금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는 그런 바람 지금 행복한 사람들에게는 더 많은 행복을 불어 넣어주는 그런 바람 나 오늘은 바람이 되고 싶다
세상에 그 흔한 눈물 내 모두 졸업하게 되는 날 산으로 다시 와 정정한 소나무 아래 터를 잡고 둥그런 무덤으로 누워 억새풀이나 기르며 솔바람 소리나 들으며 앉아 있으리 멧새며 소쩍새 같은 것들이 와서 울어주는 곳 그들의 애인들꺼정 데불고 와서 지저귀는 햇볕이 천년을 느을 고르게 비추는 곳쯤에 와서 밤마다 내리는 이슬과 서리를 마다하지 않으리 내 이승에서 빚진 마음들을 모두 갚게 되는 날 너를 사랑하는 마음까지 백발로 졸업하게 되는 날 갈꽃 핀 등성이 너머 네가 웃으며 내게 온다 해도 하나도 마음 설레일 것 없고 하나도 네게 들려줄 얘기 이제 내게 없으니 너를 안다고도 또 모른다고도 숫제 말하지 않으리 그 세상에 흔한 이별이며 눈물 그리고 밤마다 오는 불면들을 내 모두 졸업하게 되는 날 산에 다시 와서 싱..
당신 품에 안겼다가 떠나갑니다 진달래꽃 술렁술렁 배웅합니다 앞서 흐르는 물소리로 길을 열며 사람들 마을로 돌아갑니다 살아가면서 늙어가면서 삶에 지치면 먼발치로 당신을 바라다보고 그래도 그리우면 당신 찾아가 품에 안겨보지요 그렇게 살다가 영, 당신을 볼 수 없게 되는 날 당신 품에 안겨 당신이 될 수 있겠지요

■ 2012. 06. 04(목)■ 포천 운악산(100대 명산)■ 동구주차장》일주문》만경로》눈썹바위》미륵바위》만경대》운악산(동봉)》서봉》만경대》운악사》운악산자연휴양림입구■ 이른 새벽 잠이 깼다. 토요일 대간산행에도 불구하고 몸이 가볍다. 문득 산악회공지가 생각나 참가할 수 있는지 물었다. 운악산은 미답지이기에 오늘 일정 취소하고 참가하였다. 청량리역에 도착하니 산악회에서 두번째 산행이기에 모두가 낯설다서로 인사를 나누었지만 잘 들리리도 않았고, 도무지 닉 외우기가 힘들다. 산행하면서 점차 알아가기로 한다. 안타깝게도 4부자 바위를 앞두고 카메라 밧데리가 떨어지며 사진은 중단되었고, 자연휴양림를 끝으로 산행을 마치었다. 광릉으로 이동 간단한 뒷풀이를 하고 귀가하였다 ▼개념도▼현등사 일주문▼눈썹바위▼눈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