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결에 흐르듯
금이 간 항아리 본문
■ 금이 간 항아리/ 금이 좀 가면 어떤가..? 좀 부족하면 어떤가..?
어떤 사람이 양 어깨에 지개를 지고 물을 날랐다
오른쪽과 왼쪽에 각각 하나씩의 항아리가 있었다.
그런데 한 쪽 항아리는 금이 간 항아리였다. 물을 가득채워서 출발했지만
집에 오면 왼쪽 항아리의 물은 반 쯤 비어있었다. 금이 갔기 때문이다
반면에 오른쪽 항아리는 가득찬 모습 그대로였다
왼쪽 항아리는 주인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주인에게 요청했다
"주인님! 나 때문에 항상 일을 두 번씩 하는 것 같아서 죄송해요
금이 간 나깥은 항아리는 버리고 새 것으로 쓰세요"
그때 주인이 금이 간 항아리에게 말했다
"나도 네가 금이 간 항아리라는 것을 알고 있단다
네가 금이 간 것을 알면서도 일부러 바꾸지 않는단다
우리가 지나온 길 양쪽을 바라보아라
물 한방울 흘리지 않는 오른쪽 길에는 아무 생명도 자라지 못하는 황무지이지만
왼쪽에는 아름다운 꽃과 풀이 무성하게 자라지 않니?
나는 그 생명을 보며 즐긴단다."
많은 사람들이 완벽함을 추구한다
자신의 금이 간 모습을 수치스럽게 여긴다
어떤 때는 자신을 가치없는 존재로 여겨 낙심에 빠질 때도 있다
그러나 오히려 세상이 삭막하게 되는 것은
금이 간 인생 때문이 아니라 너무 완벽한 사람들 때문이다
옛 말에 등 굽은 소나무가 선산을 지킨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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