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결에 흐르듯
중탈한 최악의 지리산 악양환종주.. 본문
■ 2018. 04. 13
■ 최악의 지리산 악양환종주
■ 일주일 전부터 기상청의 주말 강한 비와 강풍 예보가 있어서인지 횐님들이 취소를 하였지만 진행되었고, 들머리에 도착하니 예보와는 달리 비가 오지 않는다. 핸드폰 두고 와서..무전기 가져오지 않아 두 번의 Back이 힘겨운 산행을 예시한 것이었을까..?
예보대로 강한 비바람이 자리하였지만 원강재, 임도 이후 등로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무성한 산죽이 반기니 길찾기가 쉽지않아 결국 시루봉 능선 분기봉 못미쳐 알바하였다. 일행과 떨어지게 되면서 서두르다 넘어지면서 우측 다리에 근육이 뭉쳐면서 쓰러지고 말았다. 처음 겪는 일이었고 그 아픔은 대단하였다. 뒤따라 오던 산우님이 염려스러움에 보조를 맞춰준다.
아직 먼 길이 남았기에 민폐되지 말아야겠다는 마음에 힘겹게 따라 갔지만 관음봉에서 우려했던 시루봉 분기봉을 놓치고 호남정맥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알았다.분기봉으로 돌아가는 중.. 회남재 탈출도 만만치않으니 원강재로 Back하여 임도에서 좌측길을 찾아 내려서라는 연락에 다시 Back하면서 분기봉을 지나 또 다시 관음봉으로 와 버렸으니 정말 맨붕이었다.
왼쪽 다리마져 쥐가 났고, 우측 허벅지까지 통증이 자리하는데 도데체 얼마를 더 가야한단 말인가..? 민폐보다 이러다가 무슨 일이 생기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니 두려움마져 들었다. 마음을 가다듬고 지도를 보니 가까운 위치에 우측 길이 보였고, 다시 우측 꼬리표를 따라 내려섰지만 길이 없다가 계곡과 임도를 만나 트럭을 힛치하이킹 하여 정금리 마을까지 이동할 수 있었다.
기사분은 우리가 내려선 곳이 반대방향 쌍계사 계곡이란다. 버스 정류장으로 이동, 녹차판매소에서 따뜻한 커피 한잔과 택시를 불러주어 날머리에 도착할 수 있었다. 복기해보니 시루봉 분기봉을 지나 원강재 방향에서 좌측 길을 찾았어야 하는데 관음봉으로 진행하여 버린 것이었다. 내려선 곳도 쌍계사 계곡이 아니었고, 정금리 마을 지리산 둘레길 15코스에 위치한 이름 모르는 계곡이었다.
쌍계사계곡보다 큰 계곡으로서 여름 휴가를 보내기 좋은 곳이었다. 주변에 팬션도 많았고, 정금리 차밭을 둘러볼 수도 있는 둘레길이 있지만 다시는 찾고 싶지 않은 코스이다. 원강재와 임도를 지나고부터 관음봉, 거사봉까지 온통 산죽으로 등로 찾기도 어려웠다.
이달들어 계속 알바와 힛치하이킹을 하는 즐거운 추억거리를 만들고 있다. 관음봉을 두 번 갔을 때는 정말 멘붕 상태였다. 이번 힘겨운 산행도 나의 준비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었고, 이만큼에서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은 함산 산우님이 있어 큰 힘이 되었기에 이 자리를 빌어 산우님께 감사함 전합니다. 좋은 경험과 추억이었습니다 .
▼개념도
▼외둔 들머리
▼고소성
▼석문
▼강한 바람이 가스가 밀려가는 순간..
▼형제봉 철쭉제단
▼활공장
▼원강재와 임도를 지나고부터는 산죽림이 내내 이어지고..
▼등로가 보이지 않아 찾기가 쉽지않았고..
▼일부 구간에서는 한 키가 넘게 자란 산죽이 산객의 얼굴을 때릴 정도였고 조망도 없어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곳이다
▼날머리에서 바라본 형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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