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결에 흐르듯
무심한 안개속 설악산 황철봉, 공룡능선.. 본문
■ 2016. 09. 10
■ 설악산 황철봉, 공룡능선
■ 미시령》황철 북봉》황철봉》황철 남봉》저항령》걸레봉》마등봉》공룡능선》무너미고개》양폭대피소
■ 산행거리 : 16.84km(GPS)
■ 산행시간 : 11시간 25분
■ 요즘 기상청을 구라청이라고 하던가..? 예보보고 산행하였다가 낭패보기 쉽상이다. 미시령 들머리는 앞을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안개가 자욱하였고, 안개 사이로 차량이 보였는데 우리보다 앞선 팀을 통제하고 있는 국공파 차량이었다. 그 틈을 이용하여 들머리를 지나 능선으로 올랐다. 날이 밝았음에도 황철봉은 온통 안개로 자욱하였기에 너덜길 지나기가 쉽지 않았다. 황철봉 지나 저항령, 걸래봉, 마등봉에 이르렀어도 무심한 하늘은 열리는가 싶다가도 닫아버리니 안타까운 마음에 발길이 망설여진다. 공룡능선에서는 하늘이 열리고 멋진 운해를 감상할 수 있는 행운이 따라주기를 기대하였지만 끝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였다. 내일 산행을 위해 아쉬운 마음 뒤로 하고, 소청, 중청, 양폭대피소에서 산행을 마무리하였다.
▼개념도
▼산행트레킹도(GPS)
▼미시령 들머리 ..
▼황철북봉 너덜길/너덜길에 들어서니 어둠은 사라지고 대신 안개가 온통 설악을 감싸고 있었으니..
▼발걸음 하나 하나가 조심스럽다..
▼잠시 여유도 찾아보지만..
▼안개는 이내 걷힐 줄 모르고..
▼기대하였던 설악은 보이질 않으니 발걸음은 더욱 무겁게 자리한다..
▼황철북봉 - 그래도 인증샷은 빠뜨리지 않고..
▼황철봉
▼여전히 걷힐 줄 모르는 안개는 산우님들 발걸음을 잡아두는구나..
▼황철남봉 - 정상에서 우측은 음지백판골 갈림길..
▼짙은 안개속에서도 제 모습을 잃지 않고 있는 투구꽃.. 아름답다../ 유독 이곳에 투구꽃이 많이 분포되어 있었다.
▼황철남봉 너덜길 - 우측이 남봉 정상.. 직진할 수 없고 바로 옆에 위치한 숲 방향으로 시그널이 위치해 있다
▼진행 방향 - 스치는 한 줄기 바람에 설악의 제 모습을 비추어 주니.. 가는 길도 바람따라 흐르고 있고..
▼한 줄기 바람에 서서히 잦아드는 안개에 한폭의 동양화속 모델도 되어보고..
▼저 멀리서부터 열리는 하늘에서 여기가 설악의 산자락임을 알려주고 있다.
▼갈길을 찾아 나서는 산객의 발걸음을 잡는 무거운 안개속에서도 잠시나마 열리는푸른 창공은 희망의 선계이니..
■저항령(늘목령)
늘목령은 노루목고개, 목우재와 마찬가지로 길게 늘어진 고개라는 뜻의 "늘으목, 늘목"에서 유래하였다. 늘목령은 늘목에 다시 고개령(嶺)자가 합쳐져서 늘목령이 된 것이고, 저항령은 늘목이 노루목 등으로 변하고, 이것을 한자로 장항(獐項)이라고 표기하여 거기에 다시 고개령(嶺)자가 합쳐져서 장항령(獐項嶺)이라고 하던 것이 발음상 저항령으로 변하면서 한자로 저항령(低項嶺)으로 표기한 것으로 추정된다(속초문화원)
▼얄궂다.. 좀 전의 선계의 모습은 어디가고 산객의 발걸음을 다시금 무겁게 한다.
▼열리기를 되풀이 하고 있다.
▼얄궂다.. 이토록 산객의 마음을 몰라주니..
▼걸래봉 - 이름에 걸맞게 산객의 마음은 안개속 너덜길을 오르며 걸래가 되어가고 있었다.
▼안타까운 마음에 잠시 바위에 기대에 상념에 잠겨본다.
▼기쁨도 잠시 이내 내려서는 발걸음은 설악을 감싸버린 안개의 무게만큼 무겁게만 느껴지고..
▼쉽지 않은 하산길도.. 추억을 담는 것은 잊지 않는다..
▼마등봉 너덜길..
▼마등봉 - 이곳을 오르면 공룡의 시작이니 하늘이 열리면 좋으련만.. 기대 난망일 듯 싶다.
▼마등령에서 허기진 배를 달래며 에너지를 보충한다.
▼다시금 산자락이 가까이 다가오니 참으로 반가운 모습이다..
▼공룡은 짙은 안개속에서 점차 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니 한 편의 시를 읽는 듯하다..
▼보여주는가 싶으면 감추어 버리고..
▼하얀 수채화 물감으로 덧칠하여 더도말고 이만큼만 보라하는구나..
▼1275봉 안부/정상에 올라 천화대 보기를 기대하였지만 결국 자욱한 안개로 포기하는 마음이다.
▼거대한 바위도 위용을 뽑내지 못하니 하늘을 찌르는 듯하고..
▼낙락장송 푸르른 소나무만큼은 제 모습을 잃지 않고 고고한 자태를 뽑내고 있구나..
▼돌아보니 저 길을 온 듯한데.. 내가 보고 기억나는 것은 안개뿐이니 아쉬운 마음이다.. ㅠ
▼이제는 거대한 암봉도 낯설고..
▼암봉 사이로 열리는 저 곳이 용아장성인 듯한데..
▼아쉬운 마음일지라도 기록을 남긴다..
▼힘든 만큼 아쉬움이 크다..
▼그래도 가야할 길은 멀고..
▼발걸음도 무겁지만..
▼간간히 보여주는 설악의 속살은 가슴을 뛰게 한다..
▼괴목은 거센 풍파에 죽음을 맞이하였지만 산객은 이를 아름답다고 하니 괴목은 산객이 얼마나 야속할까..?
▼꿈틀대는 설악의 산자락 음률에 따라 감싸앉아 흐르는 안개와의 조화가 산객의 눈동자를 춤추게 한다..
▼이곳에서 양폭팀과 소청팀, 중청팀이 헤어져 각자의 코스로 진행하여야 한다../ 나는 양폭으로..
▼무너미고개에서 양폭으로 내려서며 바라본 설악../ 내일 산행이 기대되는 모습이다..
▼천당폭포
▼양폭
▼양폭대피소
'설악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악산 유선대 그리움둘 릿지.. (0) | 2016.09.26 |
---|---|
자연이 연출한 설악 만경대, 별을따는소년, 은벽길 표정.. (0) | 2016.09.15 |
남설악 주걱봉, 가리봉, 삼형제봉 .. (0) | 2016.08.31 |
설악산 노적봉과 토왕폭포 그리고 "별을 따는 소년들" (0) | 2016.08.28 |
설악산 흑범길과 염라길 장비릿지.. (0) | 2016.08.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