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결에 흐르듯

“비 오는 날엔 누군가의 우산이 되고 싶다” - 글/이채 본문

시와 글

“비 오는 날엔 누군가의 우산이 되고 싶다” - 글/이채

노마GG 2013. 4. 10. 16:00

그 언젠가 비 오는 날

우산도 없이 쓸쓸히

혼자 길을 걸은 적이 있었지.

 

옷은 옷대로

마음은 마음대로 젖은 채

발길 닿는 거리마다 빗물이 흐르고

 

누군가가 다가와

나의 우산이 되어줬다면

빗물이 그토록 차갑지는 않았을 거야

 

그칠 줄 모르고 내리는 비에

외로움도 젖어버린 거리

바보처럼 나도 비가 되고 말았어.

 

비 오는 날엔

누군가의 우산이 되고 싶다

누군가가 나처럼 외롭지 않아도 될 테니까

 

비 오는 날엔

누군가의 우산이 되고 싶다.

누군가가 나처럼 비가 되지 않아도 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