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결에 흐르듯
“중년의 그리움처럼 비는 내리고” - 글/이채 본문
묻으며 살아왔다
잊으며 살아왔다 때로는 버리며
그래도 늘 그리워하며
중년의 그리움처럼 비는 내리고
무엇이 이토록 텅 빈 가슴인가
하염없이 고여드는 이것을 어떻게 말할까
이만큼 살고 오늘처럼 비가 내리면
여태껏 살면서
어느 날에도 웃어준 적 없는, 먼 어제로
내가 두고 온 내가 그립다
내가 나를 그리워하는 것보다
쓸쓸한 일도 행복한 일도 없겠지만
소리쳐 불러도 닿지 않는 그 곳에
언제나 그대로 나는 서있고
몸 따로, 마음 따로
비처럼 그리움처럼 그렇게 흘러왔다
스스로 가볍지 못하여
쌓이는 무게로 내가 무거워
말라버린 자존심 빗물에 젖어가네
에머랄드 빛 향수, 강에 이를 때까지
흘러가는 빗물이 이런 마음일까
이제는 낮아진 어깨, 그 위로
중년의 그리움처럼 비는 내리고
아, 조금만 더 나를 사랑했더라면
한 번도 안아주지 못한 내 이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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