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결에 흐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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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글

이렇게 한 번 살아보았으면 - 잠시 빌려온 글

노마GG 2013. 3. 11. 16:57

이제 나머지 세월 무얼 하며 살겠느냐 물으면

사랑하는 사람과 이렇게 살고 싶다고

기도로 하루 열어 텃밭에 가꾼 행복 냄새

새벽별 툭툭 털어 아침 사랑 차리고

햇살 퍼지는 숲길 따라 야윈 손 꼭 잡고 거닐며

젊은 날의 추억 이야기 하면서

선물로 주신 오늘이 감사하고

 

호수가 보이는 소박한 찻집에서

나이든 옛 노래 발장단 고개 짓으로

나즈막이 함께 따라 부르며

이제까지 지켜주심이 감사하고

한마디 말없이 바라만 보아도

무슨 말 하려는지

무슨 생각 하는지 읽을 수 있는

살다 때로 버거워지면 넉넉한 가슴에서

맘 놓고 울어도 편할 사람 만났음이 감사하고

 

빨간 밑줄 친 비밀

불치병 속앓이 털어 놓아도

미안커나 부끄럽지 않게 마음 나눌

사람 곁에 있음이 감사하고 세상에 태어난 의미요

살아 온 보람이며 살아 갈 이유되어

서로 믿고 의지하고

 

가을 낙엽 겨울 빈 가지 사이를 달리는

바람까지 소중하고 더 소중한 사람 있어

범사에 감사하고 그리고 서산에 해 넘으면

군불지핀 아랫목에 짤짤 끓는 정으로

날마다 기적속에 살아감이 감사하고

 

하루 해 뜨고 지는 자연의 섭리

차고 기우는 달과 별 보내고 맞는 사계

물고기 춤사위 벗하여

솔바람 푸르게 일어서는 한적한 곳에

사랑둥지 마련해 감사기도 드리며

사랑하는 사람과 이렇게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