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결에 흐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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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글

“비오는 날, 당신도 혼자인가요” - 글/이채

노마GG 2013. 5. 27. 19:09

비오는 날, 당신도 혼자인가요.

나도 혼자예요

하늘에서 땅으로

그토록 멀고 먼 여정에도

삶을 이루고 강으로 흘러가는

유리창의 빗방울도 혼자인 걸요

어쩌면 당신과 내가

저 비를 닮은 듯해도

비처럼 흐를 수 없는 건

버릴 것을 다 버리지 못한 탓일까요

무거운 가슴으로 빗물이 고이고

외로움은 연잎의차 한잔을 마시고 있네.

 

바람처럼 불다가 빗물처럼 젖고

나뭇잎처럼 흔들리다가

낙엽처럼 저물어가는

어차피 인생이란 그런 것, 그러기에

태어날 때 울기부터 한 걸요

 

창밖엔 비가 내리고

그리움은 젖은 노래를 부르고 있네.

비 오는 날, 당신도 혼자인가요.

나도 혼자예요

우린 처음부터 혼자인 걸요

마지막까지 쓸쓸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