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결에 흐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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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글

비오는 날엔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 글/이채

노마GG 2013. 6. 12. 16:37

비를 타고 내리는

소각되지 않는 외로움에

젖은 눈으로 바라본 유리창 밖

나를 닮은 쓸쓸한 나뭇잎 하나 만나면

 

어느새 안개 속 환각에 빠져

비 오는 날엔 아무런 준비 없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

 

석류알처럼 알알이 박힌 추억들이

저마다 그리움이라고, 외로움이라고

비 오는 거리에, 쏟아져 내리고..

 

색 바랜 기억속으로..

회색빛 안개속으로..

어디쯤 숨었던 희미한 연정이

무념무상으로 흩어지면

 

비 오는 날엔

그리움으로 외로움으로

어디론가 혼자 떠나고 싶다

 

어디로 가야할지나도

비도 알지 못하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