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결에 흐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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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서 외로웠다 - 글/이정하

노마GG 2013. 5. 27. 18:55

나는 외로웠다

바람 속에 온몸을 맡긴 한 잎 나뭇잎

때로 무참히 흔들릴 때

구겨지고 찢겨지는 아픔보다

나를 더 못 견디게 하는 것은

나 혼자만 이렇게 흔들리고 있다는

외로움이었다.

 

어두워야 눈을 뜬다.

혼자일 때, 때로 그 밝은 태양은

내게 얼마나 참혹한가...

나는 외로웠다.

어쩌다 외로운 게 아니라

한순간도 빠짐없이 외로웠다.

 

그렇지만 이건 알아다오.

외로워서 너를 사랑한 건 아니라는 것...

그래... 내 외로움의 근본은 바로 너다..

다른 모든 것과 멀어졌기 때문이 아닌

무심히 서 있기만 하는 너로 인해...

그런 너를 사랑해서 나는...

나는 하염없이 외로웠다.

 

그래요..

한 순간도 빠짐없이 처절하게 외로웠지만

외로워서 당신을 사랑한게 아니었습니다.

다가서면 잡힐 것 같은 당신이었지만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었습니다.

 

어쩌면 내 외로움의 근원은

당신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심한 당신 때문에

그런 당신으로 인해서

나는.. 나는..

끝없는 외로움에 시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