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결에 흐르듯
북설악 환종주 도원능선 세번째.. 본문
■ 2017. 10. 10
■ 북설악 환종주 도원능선 산행
■ 화암사 일주문》도원능선》상봉》화암재》신선대》성인대》일주문
■ 산행거리 : 13.5 km
■ 산행시간 : 8시간 17분
■ 첫번째 산행은 개스와 천둥, 번개로 탈출.. 두번째는 개스와 비로 지독한 알바.. 모두 신선봉과 도원능선에서 이루어진 일로 이번이 세번째 도전이다. 이번 들머리는 두번째 산행에서 날머리를 알게 되었기에 역으로 샘치골교로 해서 도원능선으로 오른다
예보는 구름많은 맑음이었는데 날씨가 흐리더니 갑작스럽게 가스가 도원능선을 감싸않으니 피아를 확인할 수가 없다. 지난 두 번의 산행에서도 비와 가스로 인해 알바를 하였는데 불길한 생각이 자리한다. 북설악 도원능선과는 진정 인연이 닿지 않는 것인가..? 두 번 모두 신선봉에서 부터 앞을 분간하기 어려웠고 비까지 자리하였는데 이번에도 신선봉 오름길이다. 신선봉은 보이지않고 헬기장이 보여 내려서니 등로가 낯설다. 순간 거짓말처럼 하늘이 열리었고, 신선봉으로 오른 줄 알았는데 상봉이었다. 어찌된 일인지..?
복기해보니 헬기장으로 내려서지 말고 능선으로 직진했어야 하는 것이었다. 헬기장 등로는 화암재로 이어지는 우회 등로였다. 화암재에서 이를 깨닫지 못하고 상봉으로 오른 것이었지만지난 산행코스와 더불어 코스 이해도는 높였고 숙지하게 되었다.
신선은 상봉에서 하늘이 열어 신선봉을 보여주었지만 이번에도 신선봉만큼은 허락하고 싶지 않으셨던 모양이니 미련없이 신선봉은 포기하고 성인대로 향하였다. 신선은 돌아서는 내 모습이 측은하였는지 흰구름에 몸을 싣고 맞은편 울산바위에서 노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아마도 신선봉을 올랐다면 신선이 노는 선계를 볼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하니 신선봉은 내게 있어 금단의 영역인가..?
선계를 한껏 즐기고 성인대로 내려서니 이미 이곳은 신선대가 아니었다. 신선은 인간에 쫓겨 떠나간 자리인 성인대였다. 선계는 역시 신선의 눈으로 보는 모습과 속인의 눈으로 보는 모습은 달랐다. 왜 우리가 그리도 신선대로 오르려는지 그 이유를 알 듯 싶고, 신선은 왜 그토록 쉽게 선계를 허락하지 않는 것인지 알 것 같다. ㅎ 흐린 날씨에 염려스러운 마음에 산행을 시작하였으나 무슨 복인지 좋은 날씨로 산행을 마무리하며 선계를 한껏 즐기었으니 이보다 더한 행복한 산행이 있을까 싶다. 세번째 도전에서 큰 행운을 누리었으니 감사하는 마음이다.
▼개념도
▼트레킹도
▼산행 들머리/샘치골교를 건너자 마자 우측으로 들어서면 실개천이 있고, 개천 건너 좌측으로 올라야 한다.
▼능선으로 오르며 좌측으로 보이는 수바위..
▼두번째 산행시 비와 개스로 피아를 분간할 수 없어 중앙 암봉에서 알바하였음을 알았고, 우측으로 길을 찾아 하산한 기억이 난다.
▼오늘 기상에보는 구름 많음인데.. 흐린 날씨에 웬지 불길한 예감..
▼두 번의 도원능선 산행에서 비와 개스로 도원능선 암릉에서 끝내 길을 잃고는 마무리하지 못하였는데 이번이 세번째 도전이다.
▼첫번째 암릉..
▼우회하지 않고 직등..
▼단풍이 600고지까지 내려왔다..
▼돌아보고.. 좌측 암봉이 두번째 산행에서 알바하였던 능선이다.
▼암릉 구간..
▼단풍은 곱게 물들어 가고 있고.. 중간 중간 암릉이 심심찮게 자리하고 있다..
▼예쁘다. 따스한 햇살을 받으면 더욱 예쁠터인데..
▼암릉구간은 지나치지 않고..
▼신선봉 방향.. 얄궂다. 정말 얄궂다.. 이번에도 신선봉과 도원능선은 내게 허락하지 않을 것인가..?
▼일기예보는 분명 구름많은 맑음이었고.. 이번이 도원능선 3번째 도전인데.. ㅠ
▼선바위.. 등로에서 우측으로 조금 벗어나 있다..
▼촛대바위 뒷모습/지나칠 수 없는 호기심과 도전..
▼내가 찾고자 했던 것이 이곳이 아닌가 싶기도 한데..?
▼도원능선 하산길은 능선 우측으로 이어지는데 두번째 산행에서는 직진으로 봉우리를 넘어 진행하면서 알바하고 말았다.
▼바위 우측에서 올라왔으니.. 하산시 직진하면 화암사가 아닌 엉뚱한 능선으로 넘어가게 되니 주의..
촛대바위는 이바위를 지나 조금 위 우측에 위치..
▼너덜길 나무 좌측으로 우회해야 한다. 첫 산행 시, 이 나무가 너덜길 우측에 있었는데 짐작컨데 능선 위 너덜길에서 내려온 듯 싶다.
▼첫산행은, 이 바위에서 좌측 우회길을 발견하였지만 이후 개스로 길을 찾지못하고 우측 너덜길을 보고는 너덜길로 하산하였다.
첫산행 결과는 이곳까지였고, 두 번째는 능선 분기점까지 내려선 것이었다.
▼이 암릉은 두번째 산행에서 기억난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가스는 이곳에서 방향을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산을 감싸않았으니..
길을 잃었던 지난 기억이 되살아나면서 다시금 길을 찾지못하고 오르지 못할까 염려스러운 마음이 자리한다.
▼이제는 지나온 길마져도 보여주지 않는구나. 두번째 산행에서 짙은 가스로 비슷한 위치인 바위 주변으로 아무 것도 볼 수 없었다.
▼방향을 가늠할 수 없으니 정말 얄궂다..
지난 두 번의 산행에서는 정말 피아를 식별하기 어려울 정도여서 위험스럽기까지 하였기에 상당히 긴장하였는데..
▼피아는 식별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다행히 산행하기 어렵거나 위험스러울 정도는 아니다.
▼기억에 없는 헬기장이 보인다.. 어떻게 된 일인가..? 또 잘못 들어선 것인가..? 긴장된다.. ㅠ 일단 내려서서 주변을 살피니..
등로는 보이는데 주변을 확인할 수 없으니 일단 등로를 따라 내려선다.
▼ㅎ 거짓말같이 언제 그랬느냐는 식으로 하늘이 열리기 시작한다.. 신선봉이 보인다. 제대로 찾아 오른 것이었다.. 그러나..
(지난 산행에서 개스와 비로 상봉과 신선봉 기억이 없어 상봉을 신선봉으로 착각.. ㅎ)
▼화암재/이곳이 화암재임을 모르고.. 신선봉 오름길 탈출로인줄 알았다. ㅎ
▼상봉/여전히 신선봉인줄 알았고.. 뭐가 잘못된지 몰랐다
▼돌아본 신선봉/오르면서 돌아본 봉우리가 지나온 암릉길인줄 알았다
▼세번의 산행에서 도원능선을 끝내 제대로 보지 못하였지만 돌아와 복기하면서 코스에 대한 이해도는 높였다.
다음에는 도원능선 모습도 제대로 담아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상봉..? 어찌된일인가..? 분명 신선봉인줄 알았는데..? 그럼 신선봉은..?
상봉 오름길에 대간팀을 만났는데 그들이 뒤쪽 봉우리가 무슨 봉이냐 묻길레 모른다 하니 다시금 신선봉이 어디냐 묻는다앞에 위치한 봉우리라 하니 상봉이라 한다. 그 순간 이상하다 싶으면서도 상봉과 신선봉 순서를 거꾸로 알고 있었나 싶었다
그런데 상봉이었으니.. 그럼 뒤 편 봉우리가 신선봉이었던 것이었다. ㅠ 어떻게 지나칠 수 있었던 것이었지..?
▼그럼 우측이 도원능선.. 암릉과 암봉을 넘으면 좌측으로 살짝 비켜선 헬기장에서 등로를 따라 내려선 것이 화암재였던 것인가..?
■헬기장도 등로도 낯설어 이상하다 싶었는데 헬기장으로 내려서지말고 곧바로 능선으로 올라섰어야 하는 것이었다. 지난 산행에서는 능선에서 짙은 가스로 헬기장을 보지 못한 것이었다. 첫 산행에서는 암릉에서 넓은 너덜길을 보고 내려섰고, 두번째는 우측 봉우리에서 우측으로 우회했어야 하는데 직진으로 봉우리를 넘어선 것이 알바였다. 이제야 코스 정리가 되었다.
▼세번의 산행 루트
▼진행 방향..
▼황철봉도 단풍으로 곱게 물들었다..
▼곱다..
▼상봉(좌)과 도원능선(우)이 보이고..
▼상봉..
▼진행 능선..
▼속초시와 울산바위를 배경으로 한 단풍빛 대비가 차가운 듯 뜨겁게 느껴진다..
▼채도를 달리한 화채능선과 울산바위, 황철봉 그리고 북설악 단풍이 연출한 모습이 조화롭고 아름답게 다가온다.
▼샘터..
▼미시령 옛길이 말 그대로 옛 정서를 느끼게 한다.
▼멋진 암릉을 놓칠 수 없어 등로 좌측에 위치한 암릉 바위에 올라
▼오른만큼 멋진 풍광을 담아낸다..
▼진행방향의 암릉../암릉 우측으로 등로가 있지만 암릉으로 올라 진행.. 올라선 바위에서 암릉으로 내려선 모습..
▼암릉을 넘어서고..
▼암릉과 단풍빛이 조화롭고 아름답다..
▼돌아보고..
▼가스가 예사롭지 않다..
▼이곳에서는 더 이상 넘어갈 수 없어 우측 등로로 내려서야 한다..
▼결국 저 암봉은 오르지 못하고..
▼돌아보고..
▼아.. 하산길에 예사롭지 않던 가스가 선계를 보여주고 있다.. 이를 놓칠 수 없는데..
▼부리나케 가까이 있는 전망바위에 올라..
▼순간의 모습을 담아낸다..
▼이를 또 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멋지고 아름다우니..
▼선계(仙界)의 설악이 이곳으로 옮겨온 것이 아닌가 싶다..
▼선계는 끝없는 변화로 훔쳐보는 속인(俗人)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구름 아래 속세에서는 이 모습을 상상이나 할 수 있을가..?
▼내가 무슨 복이 있어..
▼마치 신선이 된 듯 이를 즐기고 잇는 것일까..?
▼이곳에서 나만이 이 모습을 볼 수 있지않을까 싶으니 행운이고 복이다..
▼장소를 옮겨 바라보건만 신선은 여전히 울산바위에 머물고 계신가 보다..
▼서서히 떠나가는 모습에..
▼가슴에만 담아두기에는 아쉬워 추억을 담아낸다..
▼이제는 성인대도 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황철봉이 멀어지니 미시령 옛길이 감성을 자극한다..
▼신선이 머물다 떠나간 자리에는 선계와 속세의 경계가 자리하였고..
▼서서히 속세의 모습이 자리한다..
▼마치 선계를 훔쳐봐서는 안된다는 듯 등로를 막아선 안내도와 이정목..
▼신선대/속세로 내려오니.. 신선대가 웬 말인가..? 좀 전에 선계를 바라보았던 곳이 신선대가 아니었던가..?
옛날에는 이곳이 신선이 놀던 곳이었는데 이제는 인간에 쫓겨 저 위에서 즐기시는 것인가..?
▼신선대에 위치한 기암.. 신의 영역에 올라 선계를 훔쳐보았다고 마치 때리려는 듯 불끈 주먹을 쥐고 쥐어박는 모습이다..
▼이제는 저 곳이 신선대이지 않나 싶은데..?
▼신선도 선계만은 자신만이 즐기고 싶었던 모양인지 인간이 찾는 성인대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낙타바위/속세의 모습으로 돌아와..
▼속인의 눈으로 바라본 울산바위는.. 웬지 뭔가 부족하게 다가오지만..
▼이곳도 우리가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신이 주신 아름다운 곳이다..
▼산행을 마무리하는 발길을 뒤로 하니 신의 영역도 서서히 물러나고 있다..
▼미시령터널..
▼다시금 신선대로 돌아와 수바위로 향한다
▼시루떡 바위
▼상봉(좌)과 신선봉(우)..
▼수바위(쌀바위)..
▼들머리(우측 안내소 ), 날머리(좌측 일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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