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결에 흐르듯
북설악은 내게 마음을 열어주지 않았다.. 본문
■ 2016. 10. 18
■ 북설악 성인대, 상봉, 신선봉, 도원능선
■ 화암사 주차장》수바위》성인대》상봉》화암재》신선봉》도원능선》화암사 주차장
■ 산행거리 : ?
■ 산행시간 : 9시간 40분
■ 작년 여름 아픈 추억이 있다. 화창하던 날씨가 신선봉에서 갑자기 천둥치고, 소낙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앞을 가늠할 수 없는 안개로 도원능선 암릉에서 길을 잃고 위험을 감수하며 하산하였던 추억이 있지만 좀 더 코스를 알고 싶어 다시 찾았다.
그래서 블러그를 통해 코스를 검색해 보았지만 정확히 알 수 없었기에 이번에는 역으로 진행해볼까 했지만 날씨가 받쳐주지 않는다.
들머리에 도착하니 비가 살짝 뿌리기 시작하면서 역방향 진행을 포기하고 수바위로 해서 성인대에 올랐지만 여전히 비는 내리고 주위를 볼 수 없었다. 기상청 예보는 분명 구름 많음이었는데 상봉에 이를 때까지 조금도 나아질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도리어 심해지는 듯 싶었으니 역시 구라청이었는데 믿었던 내가 바보였던 말인가..? 신선봉에서 잠깐 푸른 하늘을 보여주여 희망을 갖고 기다렸으나 결국 포기하려고 하였으나 하산길은 지난 여름 산행처럼 주변을 전혀 살펴볼 수 없었기에 정말 난감하였다.
스마트폰 밧데리는 떨어졌고, 지금 위치를 가늠할 수 없으니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분명한 것은 거대한 암봉이 버티고 있는 암릉 위에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어디인지 모르는 골로 내려서기도 위험스럽고, 주변을 살필 수 없으니 난감하였다.
되돌아가기도 어렵다. 북설악은 나와 인연이 닿지 않는 것인가..? 지난 여름에도 독하게 고생하다가 운좋게 찾아 내려갔는데.. 순간 우측으로 육산 능선이 보였고, 저곳이다 싶었다. 일단 육산 능선으로 가야겠기에 가파른 암릉을 내려섰고, 7~8부 능선 가파른 숲을 헤치고 오르니 정규등로가 있었다. 비로서 화암사 주차장에서 산행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함산 산우님이 산에서 밤새우는 줄 알았단다.
단 한마디 불평도 짜증도 내색하지않고 묵묵히 따라와 주었으니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다. 하산길에 좌측으로 보이는 커다란 암봉이 지난 산행에서 길을 잃었던 곳 암봉 같았다. 그 모습에서 나의 북설악 도전은 걱정과 두려움으로 시작되어 무탈하게 마무리되었으니 산신령의 짖궂은 장난과 배려인 듯 싶다. 덕분에 날머리와 하산길을 알수 있었으니 다음에는 역으로 도원능선을 올라봐야겠다.
▼개념도
▼GPS(밧데리가 중간에 떨어지는 바람에.. 이어지지 못함.. ㅠ)
▼수바위 들머리
▼수바위(쌀바위)
▼시루떡바위
▼성인대(신선대)
▼두 마리의 동물..? 이 다정히 앉아있는 모습..?
▼무언가 상상을 불러일으킬 듯한데..? 도무지..?
▼성인대 비박지
▼낙타바위
▼예쁜 눈이 연상된다..
▼끝내 비가 뿌리기 시작한다.. ㅠ 그래도 구라청 예보를 믿어 보기로..
▼성인대를 뒤로 하고..
▼금줄을 넘는다..
▼지난번에도 신선봉에서 짙은 안개로 길을 잃고 고생했는데.. 이번에는 시작부터 안개비로 은근히 걱정되는 마음이다..
▼짙은 안개도 붉게 타오르는 단풍의 열정만큼은 어찌하지 못하는가 보다..
▼안개는 더욱 짙어져만 가는 것 같고.. 우측으로 끼울어져 있는 나무 모습은 이 곳 바람이 세기를 말해주는 듯하다..
▼걱정되는 마음은 짙은 안개처럼 이 곳 바람의 세기만큼 더욱 짙어져간다..
▼개구멍을 통과하면 하늘이 열릴까..?
▼샘터
▼무슨 버섯일까..?
▼코브라를 닮은 듯하다..?
▼북설악은 내게 금단의 지역인가..?
▼다시금 엷어지는 듯하니.. 이제는 안개의 농도에 따라 희비가 교차한다.
▼새부리바위(독수리바위..?)..?
▼6.25 전사자 발굴지역(상봉)
▼상봉
▼6.25 전사자 발굴지역(상봉에 두 군데가 있다)
▼산객은 이내 발걸음을 돌리고..
▼진행하여야 할 신선봉 방향은 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구나..
▼가까이 다가가서야 얼굴은 보여주지만 뒷 모습은 감추어 버리는구나..
▼화암재
▼신선봉
▼지나온 길 돌아보지만.. 저 곳이 어디인가 싶다..?
▼신선봉 정상..
▼신선봉 비박지..
▼새바위..?
▼신선봉 뒤에 위치한 진행방향(도원능선)의 암봉..
▼무심한 까마귀..?
▼다시 산그리메가 보이지만 마음은 안개만큼 흐리다..
▼도원능선이 보이지 않아 신선봉 좌측 꼬리표를 보고 진행했지만 아니었다. 신선봉 정상에서 직진방향 신선봉을 넘어간다.
▼돌아본 신선봉..
▼보이는 암봉을 넘어야 하는 것인가..? 고민스럽다..
▼일단 우회하여 길을 찾아 오른다..
▼골을 타고 오르는 안개는 여전히 심술궂다..
▼이내 안개는 눈앞의 갈 길은 보여주지만 방향은 알려주지 않는구나..
▼일단 보여주는 것만 믿고 앞으로 나아간다..
▼붉게 익은 마가목이 탐스럽다..
▼작년 여름 안개와 천둥 소낙비에 도원능선 어느 암릉길에서 길을 잃고 고생하였던 기억이 되살아난다..
▼오직 보이는 것만 믿고.. 우측이 화암재 등로이니 좌측으로만 비껴서지 않으려고 발버둥친다..
▼암릉에서 내려서고..
▼보이는 암릉으로 다시금 올라서고..
▼암릉을 타고 나아가지만 도저히 주변을 살필 수 없으니.. 이제는 방향감각도 잃어버렸다.. 제길.. ㅠ
▼눈에 보이는 모습이 이제는 점차 걱정으로 다가온다.. 이제는 내가 온 길도 알 수 없으니 돌아갈 수도 어렵다.. ㅎ
▼개나리인지 철쭉인지 몰라도 걱정되는 마음속에서도 예쁜 모습이 반갑지만 철 잃은 모습이 안타깝다..
▼이 암릉길 모습이 낯익다..? 블러그에서 본 듯하니 제대로 찾아온 듯하다.. 이제 얼마 안남은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
▼마음이 놓인 것도 잠시.. 아.. 이번에도 길을 잃은 듯하다..?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지..? 어디인지..? 여전히 가늠할 수 없으니.. ㅠ
▼블러그에서 보지 못했던 바위이다..
▼일단 암릉을 더듬어 나아가지만..
▼시그널도 없고 길도 보이지 않으니..
▼블러그에서 보지 못한 암봉이다.. 내려섰다 저 암봉으로 갈 길도 막막하지만 더 이상 진행하는 것이 무모하게 느껴진다..
▼나름 길을 찾아오른 곳에 소나무가 멋지다.. 이 와중에도 카메라에 담을 생각을 하였으니.. ㅎㅎ
▼순간 우측으로 육산 능선이 보였고, 좌측으로 벗어난 것이었다. 일단 위험한 암릉에서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에 암릉을 내려서서
능선 허리 자르기로 건너가려니 가파르고 우거진 숲에 쉽지않았다. 일단 이 난관을 벗어날 생각뿐이었다.
▼직감적으로 힘들게 찾아 오른 능선이 바로 정규 등로였으니 참으로 운이 좋았다.. 신이 도왔다..
▼하산길에 좌측을 보니.. 저곳 어느 봉우리에서 길을 찾지 못해 우측으로 보였던 육산 능선으로 진행했던 기억이 나니 얄궂다.
이를 보여주는 까닭은 또 무엇인가..? 설마 또 와서 확인해보라는..? 하긴 저 암봉이 궁금하기는 하다..
▼솔체꽃
▼블러그에서 보았던 하산길의 수바위가 보이니 이제야 제대로 찾아내려섰다는 안도감이 자리한다..
▼날머리..
▼들머리/날머리인 화암사 제2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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