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결에 흐르듯

젊음과 긍정의 힘.. 인제 방태산 산행.. 본문

강원도

젊음과 긍정의 힘.. 인제 방태산 산행..

노마GG 2016. 6. 12. 08:12

■ 2016. 06. 06

■ 방태산

■ 미산교》하니동계곡》방태산(깃대봉)》배달은산》방태산(주억봉)》구룡덕봉》매봉령 갈림길》적가리골》방태산자연휴양림》주차장

■ 산행거리 : 17.86km(GPS)

■ 산행시간 : 6시간(휴식포함)

■ 한창 젊고 건강한 나이 "청춘"은 젊은 사람에게서 미래와 희망이 보이지만 노인은 현실에 안주된 찌든 삶의 찌꺼기가 보인다. 

그래서 가끔은 "마음은 청춘"이라고 천방지축 호기도 부려보지만 세월 앞에 예전같지 않음을 감출 수 없다. 오늘 산행은 여유롭다는 생각이 들지만 며칠 계속된 산행에 민폐될까 하는 염려도 있다. 초입부터 하니계곡(7km)은 지루할 정도로 길게 느껴졌다. 

깃대봉은 뜨거운 태양에 노출되어 오래 머물 수 없어 배달은산으로 향하였고, 배달은산 등로는 우거진 숲길로 햋빛이 들지 않았지만 계속된 산행피로가 밀려왔다. 몸은 미래이고, 마음은 과거에 머물고 있는데 12일 동안 5번 산행하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시간에 쫓기지 않으니 마음은 여유로웠고, 무난한 코스 난이도이니 피로감은 느껴지지 않았고, 주변 풍경을 즐기며 구룡덕봉을 오르니 최고의 조망처였다. 멀리 설악산, 점봉산, 응복산, 비로봉, 계방산 등 장쾌한 풍경권을 즐기는 사이 앞서간 산우님이 되돌아오며 등로가 네이버 지도와 다르다며 서둘러 떠나간다. 그럴리 없을 터인데..? 혹시나 해서 다른 등로를 찾아보니 임도로 내려서는 등로 하나밖에 없다. 임도 좌측에 능선이 있지만 임도로 500m 정도 진행하니 임도와 능선이 만나는 지점 좌측에 이정표가 있다. 

아마도 능선으로 오르다가 정상을 지나 이곳까지 오지않고 성급히 판단한 모양이다. 매봉령 갈림길에서 지도는 직진방향으로 비탐방이고 좌측에 등로가 보이지만 지도를 믿어본다. 비탐 등로는 협소하고 흐릿하여 이상하다 싶어 GPS를 확인하니 1249봉 방향 지능선이었다. 구룡덕봉에서 매봉령 방향 지능선 표기가 잘못된 것이었다. 적가리골에서 잠시 쉬고 휴양림 마당바위에 도착하니앞서간 산우님이 보였다. 웬만하면 따라 잡았을 터인데 빠르다. 나이를 물으니 40대 초반이다.

어느새 환갑이 되었고, 마음은 청춘인데 몸이 예전같지 않으니. "젊음" 부럽고 그리운 시절이다. 지금 이 시간이 20년후에는 청춘이겠지..? 과거는 그립고, 현실은 힘들며, 미래는 두렵다. 과거에 집착하기보다 오늘 이 '청춘"을 즐겨야 하지 않을까 싶다.

"미래"는 두렵고, "현재"는 망설여진다. 젊은 산우님이 앞서간 산객을 보았냐 했지만 보지못하였고, 적가리골 주차장에서 뒤늦게 차를 타고 오는 산객을 볼 수 있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구룡덕봉 이정표가 가리키는 휴양림(3.8km)으로 대략 15km 정도 갔음에도 휴양림이 보이지 않아 삼거리(짐작컨데 구룡덕재) 산가에서 히치하이킹하였다고 한다. 구룡덕재까지 3km 남짓, 차량 이동거리는 20km 남짓인데 과장이 좀 느껴졌다. 오색에서 설악산 공룡능선을 7시간 30분에 완주했다며 선두에서 산행하기에 알바 전문이라 한다. 왜 그렇게 산행하냐고 물으니 재미있고, 산행시간 단축을 위해 끊임없이 운동하지만. 쉽지않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정표가 잘못된 것이 아니냐고 묻는다. 임도에서 능선으로 접어드는 이정표를 보지 못한 거라 했더니 웬지 인정하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 60 중반으로 좋아하는 일하며 즐기는 긍정의 힘이 느껴지니 "청춘"은 준비된 자만 누릴 수 있는가 보다.

40대 젊음과 60대 중반 호기와 긍정의 힘이 부러웠다. 지금 이 순간에도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움추러드는 마음을 떨구지 못하지만 주어진 현실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개념도   

▼트레킹도

▼들머리 미산교

▼하니동계곡 

▼깃대봉

▼배달은산, 맨 뒤로 주억봉

▼깃대봉 정상 

▼깃대봉에서 바라본 주억봉 방향 능선..

▼배달은산

▼배달은산 기암..

▼돌아본 깃대봉

▼주억봉 진행 능선..

▼배달은산 바위군락

▼주억봉, 미산자영휴양림 갈림길..

▼지나온 진행 능선(맨 뒤가 깃대봉)

▼1385봉/앞서 가던 산우님이 서둘러 떠나간다/하니동계곡에서도 그랬는데../함께 두런두런 산행하고 싶었는데..

▼돌아본 깃대봉

▼주억봉 능선

▼돌아본 지나온 능선..

▼방태산 지능선이 휴양림쪽으로 흐르고 있다..

▼방태산 주억봉/비로서 산객을 만나 인증샷..

▼자연휴양림과 구룡덕봉 갈림길..

▼구룡덕봉

▼지나온 능선..

▼비로봉 방향 

▼설악산 방향

▼임도나 봉우리 능선으로 올라 내려서면 휴양림 안내 이정표가 있다

▼좌측 능선이 매봉령 하산길../앞서갔던 산우님이 능선길로 올라서니 길이 없다며 주억봉 갈림길로 Back.. 서두른다는 느낌..

▼함산 산우님 한분이 이 이정표를 보고 무작정 임도만을 따라 내려갔으니..

▼능선길이나 임도로 가도 무방하나 임도가 편함../400m 정도 가면 임도와 능선길이 만남..

▼산우님 한분이 이곳 이정표를 보지못하고 휴양림 3.8km 이정표를 보고 임도 따라가면서 아마구룡덕재 삼거리까지 내려간 듯..

▼매봉령 갈림길../직진은 능선길이고 좌측 등로가 적가리골로 내려가는 하산길이다

▼적가리골 

▼마당바위

▼날머리/휴양림 대형 주차장 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