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결에 흐르듯
종로 노인종합복지관 밥퍼 봉사 본문
■ 2015. 11. 26
■ 종로노인종합복지관 밥퍼 봉사
■ 오랫만에 봉사를 나가니 1년이 되었다고 하는군요. 작년에 함께 하였던 봉사 도우미들을 보니 어찌나 반갑던지.. 모두 건강하고 밝은 기운이 느껴졌고, 그 동안 무심하였던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무엇 때문인지..? 한 두 번 빠지게 되니 귀찮아지고 나중에는 꾀까지 생기더니만 결국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버렸다. 부모님에게는 잘 해드리지 못하면서 봉사하겠다는 생각을 하니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전화하니 변함없이 반기신다. 도데체 이 나이의 자식이 무엇이길레..? 다음 주에는 좋아하는 식사라도 한 끼 사드려야겠다. 시간이 지나면 이 마음 잊어버리고, 다시 불경스런 언행할까 걱정된다. 나도 자식 때문에 마음 아파하면서 부모님 마음 아프게 하고 있기에 그러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한다. 그동안 봉사해왔던 독거노인 할아버지와 할머니 두 분이 작년에 돌아가셨다는 예기를 어제 들었는데.. 어찌나 안타깝던지..? 할머니는 자식도 있으셨는데.. 살아 생전에 힘들게 사셨으니 좋은 곳으로 가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렇듯 짧은 인연도 이리 안타까운데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모님이 떠나가시면 그 슬픔은 이루 헤아리기 어렵겠지요..? 그럼에도 끊임없이 부모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으니 무슨 죄를 받으려고.. 얼마나 후회하려고 이러는 것인지..? 그동안 봉사하면서 느낀 점은 돈 몇 푼으로 효도하는 자식은 있어도 마음으로 효도하는 자식은 귀한 듯하다. 그래도 돈 몇 푼으로 효도받는 노인은 그나마 다행이다. 기초생활수급 혜택을 받기 위해서 자식이 없거나 자식이 부양 포기를 해줘야 하는데.. 부모를 돌보지 않는 일명 "사"자가 붙는 자식이 있어 복지관에서 부양포기 각서를 받으러 갔더니 써주지 않아 너무 힘겹게 살아가는 노인도 있다고 하더군요. 어쩌면 이 분은 마음이 평온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비록 배가 고팠을 지언정 자식에 대한 마음을 비웠을 터이니 말입니다. 우리는 효도를 물질적으로 구분할 줄은 알아도 마음의 효도는 구분못하니.. 지금 내 모습이 아닌가 싶다. 문득 이 상황에서 김소운의 "가난한 날의 행복" 이라는 수필집에 나오는 가난한 젊은 부부의 감동적 사랑을 표현한 "왕후의 밥, 걸인의 찬" 이라는 글귀가 생각난다. 물질보다는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한 사회가 되어가는 안타까움에서 다시 봉사를 시작해야 하겠다.부모님에 대한 생각을 잊지 않기 위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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