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결에 흐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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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글

신부님과 과부 이야기

노마GG 2013. 2. 5. 13:31

한 신부님이 젊은 과부 집에 자주 드나들자,

이를 본 마을 사람들은 좋지 않는 소문을 퍼뜨리며

신부를 비난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그 과부가 말기 암환자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그때서야 마을 사람들은 신부가 암에 걸린 젊은 과부를

기도로 위로하고 돌보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가장 혹독하게 비난했던 두 여인이

어느 날 신부를 찾아와 사과하며 용서를 빌었습니다.

그러자, 신부는 그들에게 닭털을 한 봉지씩 나눠주며

들판에 가서 그것을 바람에 날리고 오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닭털을 날리고 돌아온 여인들에게

신부는 다시 그 닭털을 주워 오라고 하였습니다.

여인들은 바람에 날려가 버린 닭털을

무슨 수로 줍겠느냐며 울상을 지었습니다.

그러자 신부는 여인들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말했습니다.

험담을 하는 것은 살인보다도 위험한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첫째는 험담을 하는 자신이요,

둘째는 그것을 반대하지

않고 듣고 있는 사람들이며

셋째는 그 험담의 화제가 되고 있는 사람입니다.

 

남의 험담을 하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의 부족함만 드러내고 마는

결과를 가져올 뿐입니다.

살인은 한 사람만 상하게 하지만

험담은 한꺼번에 세 사람을

해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나에게 용서를 구하니

용서 해주는 것은 문제가 없으나

한 번 내뱉은 말은 다시 담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