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결에 흐르듯

때로는 나도 바람이 되고 싶다 - 글/정미숙 본문

시와 글

때로는 나도 바람이 되고 싶다 - 글/정미숙

노마GG 2013. 2. 3. 14:15

 

잿빛 하늘이

비를 몰고 올 것 같은 날에

불어오는 바람은 가슴을 흔들어 놓는다.

 

정해진 약속이 아니어도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

가슴이 마구 뛴다.

바람처럼 날아갈 수만 있다면

그 어디라도 떠나고 싶다

 

가슴이 마구 뛰는 소리

그 소리 들어 보셨나요. 

이럴 때는 바람이라도 잡고

흔들어 보고 싶다

 

바람이 되어

누군가를 흔들어 보고 싶듯이

나 오늘은 바람이 되고 싶다

 

어느 한 곳에

집착하지 않는 자유의 바람

저문 태양의 뒤꿈치도 밟아보고 싶고

정글의 침묵도 깨우고 싶다

 

돌처럼 단단한 무감각한 영혼도

흔들어 깨우고 싶다

나 오늘은 바람이 되고 싶다

 

지금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는

가슴을 시원하게 해 주는 그런 바람

 

지금 행복한 사람들에게는

더 많은 행복을 불어 넣어주는 그런 바람

나 오늘은 바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