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결에 흐르듯

어느 생물시험 시간 이야기 본문

유머

어느 생물시험 시간 이야기

노마GG 2013. 9. 14. 18:09

고3때였습니다.

마지막 시험으로 생물시험을 보았습니다.

마지막 문제의 답이 '항문'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한 문제라도 더 맞추겠다는 욕심에 머리를 쥐어짜고, 또 짜다가

결국 '똥구멍' 이라고 쓰고 말았습니다.

정말 그것 밖에는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친구들이 웅성거리는 소리를 듣고 정답이 '항문'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게다가 생물선생님께서는 '항문' 이외에는 다 틀리게 한다고 발표를 하였습니다.

 

그래서 전 안되겠다 싶어 선생님께 찾아갔습니다

"선생님! '똥구멍'은 맞게 해주세요. '항문'은 한자어이지만

'똥구멍'은 순수 우리나라 말이잖아요~ 맞게 해주세요."

제 울음 공세와 순 우리말이라는 사실을 강조하여

'똥구멍'까지 맞게 해주신다고 하셨습니다.

 

그 예기를 들은 친구는 자기도 맞게 해달라고 내민 답이 '똥구녕'이었습니다.

생물 선생님께서는 그건 사투리라서 안된다고 하시고

옆에 계신 국어 선생님도 곤란한 듯 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러자 흥분한 그 친구는 이건 생물 시험이지 국어시험은 아니지 않냐고 박박 우겼습니다.

그러자 선생님께서는 생각해보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몇몇 친구들이 우르르 교무실로 가서 자기도 맞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그 친구들이 쓴 답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똥꾸녘' '똥꾸멍' '똥꾸녕' 등등..

 

생물 선생님께서는 근 1주일 가량을 '똥구멍'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결국은 다 틀리게 하고 '항문' '똥구멍'만 맞게 해줬답니다

 

그 중에 한 명은 가서 항의해 보지도 못하고 쓴 웃음만 지었답니다

그 친구가 쓴 답은 '똥꼬'였습니다 .

 

'유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 신랑과 경상도 신부의 싸움  (0) 2013.09.14
제가 좀 타보면 안됩니까?  (0) 2013.09.14
처녀와 총각  (0) 2013.09.14
엽기 아들  (0) 2013.08.14
맞선 남녀  (0) 2013.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