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결에 흐르듯
한라산 영실에서 성판악까지.. 본문
■ 2020. 06. 09
■ 제주도 한라산
■ 영실휴게소》윗새오름》영실코스》윗새오름 북벽》윗새오름 남벽》남벽》동릉(백록담)》진달래대피소》사라오름》속밭대피소》성판악
■ 산행거리 : 22.80km
■ 산행시간 : 7시간 35분
■ 어제(8일)북벽->남벽 산행계획은 북벽에서 울창한 산죽으로 등로를 찾지못해 산행을 포기하고, 가파도와 서귀포 주상절리를 탐방하였고 오늘은 한라산 남벽을 오르기 위해 일찍 숙소를 나섰는데 하절기는 5시부터 영실매표소 출입이 허가되었다.
병풍바위에 이르니 갑자기 짙은 구름이 한라산을 휘감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더니 윗새오름에 이르러 앞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안개비가 한라산을 감싸버렸다. 한없이 좋았던 어제 날씨는 잘못된 정보로 인해 포기해야만 했던 것이 못내 아쉬움으로 자리하였고, 오늘도 포기할 수도 있겠다 싶은 걱정이 자리하였다. 일단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남벽분기점으로 향한다. 윗새오름 철쭉은 만개된 상태로 제 모습을 한껏 뽑내지만 안개는 이를 질투하듯 심술을 부리며 조금도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컨디션이 안좋은 산우님도 있고 해서 남벽을 포기하고 하산길에 출입금지 표지판에 호기심이 생겨 금줄을 넘으니 등로는 마치 오랫동안 다져놓은 듯 뚜렷하였고, 1,800m 안내 표지석에 이를 때까지 평이하였다. 안내표지석은 폐쇄된 한라산 영실코스임을 짐작케 하였고, 정상까지 고도차가 150m 정도이니 은근히 욕심이 자리하였다. 이어지는 등로도 완만하였고, 정상까지 오를 수 있겠다 싶어 진행하니 거대한 암릉이 안개속에서 희미하게 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위험하다는 영실코스가 이곳이 아닌가 싶어 일단 올라보았다.
암릉은 안전시설과 함께 돌계단을 조성해놓았지만 풍화작용으로 마사토가 되어버린 암반앞에서는 위험스러워 망설여졌지만 이곳만 통과하면 정상에 오를 수 있을 듯 싶어 위험을 감수하고 건너갔지만 여산우님에게는 위험스러운 구간이다. 마침 로프 대신 빨래줄을 가져간 것이 있어 줄을 내리니 짧았지만 무사히 난코스를 통과하였다. 이후 암릉은 오래전에 설치된 안전시설이 있어 어렵지않게 백록담 능선 위로 오를 수 있었다. 남벽을 확인할 생각에 남벽으로 하산하기로 하고 진행하며 다운받아간 선답자 GPS 켜니 불통이다.
되돌아가기도 그렇고 해서 길을 찾아보았지만 짙은 안개비로 현재 위치와 방향조차도 가늠할 수 없었다. 결국 성판악으로 하산을 결정하였고, 눈앞에 보이는 등로와 데크,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고, 우왕좌왕 길을 찾아 진행한 것이 백록담(동릉)까지 와버린 것이었다.
어찌나 반갑던지.. 날씨는 여전하였고, 인증샷만 취하고 진달래대피소에서 휴식과 함께 허기진 배를 추릴 수 있었다. 하산길에 오른 사라오름은 담수가 없어 너무도 초라한 모습이었고 성판악에서 산행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어제 북벽은 코스 정보없이 오직 선답자의 GPS를 믿고 진행하였지만 우거진 산죽앞에 무용지물되면서 산행일정이 바뀌어 버렸고, 결국 남벽마져도 포기하였고, 계획에 없던 금줄을 넘어 한라산 정상까지 오르게 되었다. 이번 산행은 한라산 북벽, 남벽, 오백나한능선, 가파도, 용머리 해안 등 , 몇군데 관광코스를 둘러볼 생각이었는데 북벽과 오백나한은 일찌기 포기해야 했고, 철쭉과 남벽은 날씨로 볼 수 없었고, 가파도 청보리는 수확이 끝났고, 해물짬봉은 중문 수두리 보말칼국수로.. 용머리해안은 서귀포 주상절리로 바뀌었다. 모든 일정이 계획과 달리 꼬였지만 나쁜 기상여건에도 불구하고 예상치 못한 코스를 탐방하였으니 하늘이 돕지않았나 싶다..?
▼개념도
▼트레킹도 - 녹색 라인(북벽 트레킹/8일), 적색라인(영실,성판악 트레킹/9일)
▼윗새오름에서 백록담(동릉) 트레킹도..
▼7일 오후 숙소인 제주 용산유스호스텔에 도착하여..
■ 1일차(8일) 한라산 산행
▼들머리/충혼묘지 입구 주차장
▼석굴암까지 등로는 이렇듯 잘 갖추어져 있었고 쾌청한 날씨는 산행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하였다.
▼석굴암 직전에 위치한 쉼터.. 이때까지만 하여도 앞으로 벌어질 상황을 예측못하고 즐거운 마음이었으니.. ㅎ
▼북벽 산행 들머리는 쉼터를 내려서자마자 철조망과 감시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었다.
▼하지만 산죽으로 뒤덮힌 등로는 인적과 함께 점차 흐릿해져만 갔다..
▼이내 등로는 사라져버렸고 어느 선답자의 표식만이 인적을 느끼게 하고 있다.
▼간간이 나타나는 골은 등로와 인적을 끊어버리니 오직 GPS 방향에 맞춰 앞으로 나아가지만 점차 난감한 마음이 자리한다.
▼선답자의 붉은 페인트 표식도 어느 순간 안보였고, 붉은 시그널이 반긴다. 도데체 등로도 없는 이곳에 왜 달아놓은 것인지..?
붉은 시그널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아무런 표식도 볼 수 없었고, 오직 산죽만이 우리를 격하게 반기고 있었다.
6km 지점에서 산우님이 이 상황에서 한라산을 오르는 것이 무모하니 포기하고 낼 다시 영실코스로 오르자고 한다.
회군을 결정한 후 한결 여유로운 마음으로 북벽 산행을 마무리하였다
▼한라산 야생화
■ 2일차(9일) 한라산 산행
새벽에 미답지 오백나한 코스를 다운받았고, 먼저 남벽을 오른 후 하산길에 오백나한 능선을 탐방하기로 하였다. 오늘 산행을 마치면 곧장 귀경해야하기에 미답지 코스인만큼 소요시간을 예측할 수 없어 아침 일찍 숙소를 나왔다.
▼영실매표소 - 새벽 5시 출입을 기다리는 산객 승용차들.. 우리 팀이 제일 먼저 도착.. ㅎ
▼산행 들머리/영실휴게소 - 이 때까지만 하여도 기상청 예보대로 하늘은 괜찮았는데..
▼인증샷을 남기고..
▼윗새오름길 병풍바위 쯤에 이르렀을까..? 갑자기 바람과 함께 하늘이 구름으로 덮히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오백나한능선 방향.. 세찬 바람에 제법 한기가 느껴지니 휴식시간은 줄고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병풍바위 - 구름이 좀 물러갔다 싶을 때, 살짝 한컷..
▼하지만 구름은 점차 두터워져만 가고 있다..
▼윗새오름 - 윗새오름에 오르고 부터는 비까지 내리고 짙은 안개로 주변을 가늠할 수가 없다.. ㅠ
▼윗새오름에서 영실코스 오름길의 철쭉 - 지는 모습 하나 없는 거의 만개 상태이건만 이를 즐기지 못하였으니.. ㅠ
▼출입금지 구역 - 등로는 마치 정비해놓은 듯 뚜렷하였고 완만한 오름길이었다.
▼해발 1,800m 안내 표지석
▼비까지 뿌리며 하늘을 닫아버렸기에 앞을 가늠할 수 없었지만 암릉이 흐릿하게 보인다. 정상까지 고도차는 불과 100여m 정도..
▼예상치 못한 거대한 암봉이 반기는데 주변을 가늠할 수가 없어 좀 더 진행해보기로 한다..
▼대략 20~30여m 될까..? 이곳만 오르면 될 듯 싶은데.. 마침 늘 가지고 다니던 빨랫줄이 있었기에 위험을 무릅쓰고 올라섰다.
암반은 풍화작용으로 마사토 상태였고, 홀드도 누룽지상태라 미끄러지는 순간 절벽 아래로 낙상이다. 최대 난코스였다
▼다행히 난코스를 통과 후, 암릉은 계단식으로 조성되어 있었고 안전시설이 오래되었지만 무난하게 정상까지 오를 수 있었다.
▼암릉 구간을 통과하고 나면 된비알이 심한 오름길이 이어진다.
▼오름길 등로는 풍화작용으로 미끄러웠지만 이 역시 안전시설이 있었기에 오르는데 어려움이 없다.
▼정상이 아닌 몸 상태로 따라오는 산우님 모습에 상당한 부담감이 자리하였고,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교차한다.
▼이 와중에도 산우님 모습을 담아주고 있으니 마음만큼은 여유로운가 보다.. ㅎ
▼불과 10m 이내 거리에서 이렇듯 시야를 확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아무런 정보도 없이 초행길을.. 미치지않고서야.. ㅎ
▼짙은 안개로 주변을 볼 수 없었지만 바위와 지형을 보고 비로서 한라산 백록담 능선이다 싶었다
▼기암이 블러그에서 본 듯하여 비로서 북벽과 남벽 사이 능선임을 알았다. 좀 더 확인하고 싶어 남벽까지 진행해보기로 한다.
▼돌탑을 보고 표지석인 줄 알았는데 그 어떤 표식도 없었고, 인증샷을 남긴다. 이곳이 윗새오름 남벽 정상임을 알리기 위해
누군가 만들어 놓은 표식이 아닌가 싶다.
■ 다운받아온 GPS가 불통이었지만 남벽 하산길을 찾아보기로 하였지만 짙은 안개는 끝내 길을 보여주지 않았고, 여기겠지 하는
심정으로 등로를 살피며 내려서다 아니다 싶어 성판악으로 가기위해 올라서니 등로 데크가 보이는 것이었다.
우왕좌왕하는 사이 백록담 정상(동릉)까지 와버린 것이었다.. ㅎ
▼철쭉 - 아릅답다 못해 청초하다..
▼백록담 정상(동릉) - 날씨는 조금도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니..
▼백록담 도착시간이 8시 55분..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로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날씨로 하산을 서두른다.
▼정상석과 정상목이 3개나 되니..
▼산우님 사라오름을 보지 못했다고 하여 사라오름으로 올랐으나 가뭄이었는지 물이 없어 초라하다.
▼아쉬운 마음이지만 어찌하겠는가..? 다음을 기약하는 수밖에..
▼날머리/성판악
도착시간/12시 46분, 소요시간 /7시간 35분, 휴식시간/32분, 산행거리/22.80km - 돌이켜 보면 미치지않고서야..
▼성판악 주차장을 바라보며 산행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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