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결에 흐르듯
태풍이 우리에게 선물한 일본 북알프스 츠루키다케(5일차).. 본문
■ 2019. 10. 05
■ 일본 북알프스 츠루키다케(5일차)
■ 무로도(室堂/2,450m)》츠루키고젠고야(劒御前小舍)/벳산노코시(別山乘越)》잇부쿠츠루키(一服劒/2,618m)》마에츠루키
(前劒/2,813m)》츠루키 다케(劒岳/2,999m)》마에츠루키(前劒/2,813m)》잇부쿠츠루키(一服劒/2,618m)》겐잔소(劒山莊)》
벳산노코시(別山乘越)/츠루키고젠고야(劒御前小屋)》라이쵸산장(雷鳥莊)》미구리가이케(みくりか池)》무로도(室/2,450m)
■ 산행시간 : 9시간 20분
■ 함산 산우님들의 열정에 하늘도 감복한 배려인가.? 어제는 18호 태풍 영향으로 도저히 산행이 불가능했는데 오늘은 거짓말처럼 덧없이 산행하기 좋은 쾌청한 날씨다. 이른 아침 식사(6시)를 마치고 벳산노코시 가파른 오름길도 쾌청한 날씨로 한층 고무된 마음은 가볍기 그지없다. 그래도 무거운 베낭을 짊어지고 츠루키다케를 왕복하기에 무리일 듯 싶어 벳산노코시 츠루키고젠에 숙소를 정한 후, 무거운 베낭은 산장에 맡기고, 어텍 베낭을 메고 가볍게 츠루키다케로 향하였다. 멀리 보이는 츠루키다케 모습에 산우님들은 한층 Up되고 긴장된 마음이 자리할터인데 마음은 이미 츠루키 품에 안겨 님을 그리는 마음으로 추억을 담아내기 바빴다.
산우님들 마음을 이해하면서 발걸음을 재촉하며 하나라도 더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정규등로가 아닌 겐잔소 뒷편 능선으로 올랐다.
츠루키다케 산군 첫번째 봉우리 잇부쿠츠루키를 오르며 바라보는 풍경은 산객의 마음을 한층 들뜨게 하였다. 츠루키다케도 산객의 뜨거운 열정에 감동해서인지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며 주변 산군들을 초대하였다. 태풍과 함께 떠나지 못한 흰구름과 더불어 멋진 모습을 연출하니 산객은 항해사가 되어 하얀 운해 위 섬들 사이를 오가며 한껏 노니는 것이었다.
2년 전에는 구름 한 점 없는 풍경이었는데 또 다른 풍경에 감흥이 새로웠다. 쉽지않은 코스임에도 츠루키다케 풍경은 산객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였고, 정상에서의 파노라마 풍경은 산객들 가슴속 깊이 파고드니 쉽게 츠루키다케를 떠날 수 없었다.
츠루키다케 하산길은 오름길과 다른데 좌틀해야 할 곳에서 우틀하면서 알바, 짧은 거리이지만 코스 난이도는 오름 길보다 높았다.
일본 등산객을 만나면서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주변을 살피니 하산길 우측 능선에 우리가 위치해 있는 것이었다. 하산하여 복기해보니 츠루키다케는 4곳의 등반코스 중 우리가 오른 코스가 가장 길고 쉬운 코스이고, 알바코스는 4코스 중 한 코스였던 것이다.
이후 하산을 서두르니 알바로 인해 앞서간 산우님들 모습이 보인다. 겐잔소 산장에서 휴식을 취하며 돌아본 츠루키다케는 산우님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아닌 친근한 벗처럼 그리움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싶다. 겐잔소 산장을 뒤로 하고 벳산 노코시를 오르며 간간히 돌아본 츠루키다케는 아쉬운 듯 작별을 고하는 손을 흔들더라.
숙소인 츠루키고젠에서 4인용 방 2개를 배정받았는데 5사람이 자기에 좁아 그나마 9명이 잘 수 있는 방을 받았지만 이도 협소하여 잠시 소란스러운 일이 발생하였다. 다행히 남녀를 구분하여 다시 방을 배정받았지만 이번 산행에서 옥의 티가 되어버렸다.
■ 츠루키다케 산행을 계획하고 계신 산우님들을 위한 팁
1. 무로도 숙소는 온천장이 있고 인터넷이 가능한 라이쵸산장과 미구리가이케 온천장을 이용할 것. 음식, 침구, 산장 시설 등이 좋고 비용 또한 타 북알프스 산장과 비교해서 가성비가 높았다
2. 수월한 츠루키다케 산행을 원하면 산장에 베낭을 맡기고 어텍베낭을 준비하여 최소한의 물품만 가지고 등반하는 것이 시간상, 체력적으로 좋다. 숙소는 산우님들 산행능력을 고려하여야겠고, 가능하다면 겐잔소 산장을 추천한다
3. 부득한 경우가 아니라도 벳산노코시의 츠루키고젠은 추천하고 싶지 않다. 침구와 음식 질도 떨어지고, 물이 귀하여 세면을 할 수 없었고, 4인용 방이 협소하기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4. 나고야 공항을 이용하면 대부분 오후에 무로도에 도착하게 된다. 무로도에 숙소를 정하고 다음날 다테야마연봉을 산행 후, 츠루키다케 산행을 위해 숙소는 겐잔소에 정하고, 그곳에 베낭을 맡겨놓고 츠루키다케를 등반하는 것이 좋다. 이어서 다이니치다케 산행을 원하면 겐잔소나 라이쵸산장에서 산행해도 무방하다.
5. 무로도에는 무로도산장, 라이쵸산장, 미구리가이케온천장 등이 있으니 산행계획에 따라 숙소를 정하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