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결에 흐르듯

일본 북알프스 시로우마다케와 츠루키다케 산행을 마치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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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북알프스 시로우마다케와 츠루키다케 산행을 마치고..

노마GG 2019. 10. 16. 14:33

■ 2019. 10. 06

■ 시로우마다케와 츠루키다케 산행을 마치고(6일차)

■ 아침에 밖을 살피니 짙은 안개가 대지를 감싸고 있었고, 일출시간이 지났음에도 안개는 걷힐 줄 모른다. 츠루키고젠(산장)이 위치한 벳산노코시, 다이니치다케 능선 조망을 즐기며 하산할 생각이었는데 비록 안개로 조망할 수 없다할지라도 무로도 하산길보다 완만한 능선길이 보다 쉬울 듯 싶어 다이니치다케 능선으로 들어섰다. 앞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안개는 짙게 드리우져 있었고, 미답지인 만큼 산우님을 뒤로 하고 길을 찾아 내려섰고, 어렵지않게 다이니치다케/무로도 갈림길을 찾을 수 있었지만 문제가 발생하였다.

갈림길에서 산우님들 모두가 뒤따르고 있다는 판단에 무로도로 내려서다 돌아보니 3분의 산우님이 보이지 않는다. 뒤따라 오고 있다는 이야기에 기다렸지만 모습이 보이지 않아 순간 다이니치다케로 직진한 듯 싶어 걱정되었다. 조근샘님이 산우님들을 찾아 올라갔고, 전화통화가 되면서 무사히 합류할 수 있었다. 조근샘님의 배려와 희생에 감사드리고, 산우님들께 미안한 마음이다.

무로도 터미날에서 운좋게 알펜루트 교통편을 이용하여 다테야마역까지 즉시 이동할 수 있었고 다테야마역에서 도야마 지방철도 열차가 마치 우리를 기다린 듯 우리를 태우고 도야마역으로 향하였다. 도야마에서 나고야행 고속버스를 타고 나고야에 도착하니 비행기 탑승시간이 여유롭다. 덕분에 공항에서 식사를 겸해 뒷풀이 해야겠다 생각하면서 나고야 공항행 버스를 타고 공항에 도착하니 어찌된 일인지 국제공항이 아닌 국내공항이었다. 마치 우리나라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처럼.. ㅠ

국제공항은 나고야 중부국제공항인데 나고야공항으로 인식하였기에 나고야공항으로 검색한 것이 잘못되었고, 다행히 중부공항 이동시간이 여유가 있었다. 중부국제공항 버스에 탔지만 점차 시간이 촉박해지면서 안되겠다 싶어 도중에 버스기사 도움으로 택시로 환승, 국제공항에 도착하였지만 저녁식사와 뒷풀이는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ㅠ

 2월부터 진행한 산행계획은 참가자들 산행능력을 고려하여 잦은 코스변경 과정을 거치었고, 뒤늦게 코스를 확정했지만 출국하기 며칠 전 18호 태풍으로 인해 고민이 시작되었다. 그렇지않아도 일본 여행과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전개되는 상황에 염려되었는데 결국 산우님 한분이 태풍으로 출국 전날 산행을 포기하였다. 작년 오모테긴자 산행에서도 태풍으로 한 산우님이 포기하였는데.. 작년에는 태풍이 산행지에 도달할 무렵 출국하였고, 올해는 태풍이 다가오는데 출국하게 되는 상황이니 산행이 걱정되었다.

기상예보에 따르면 산행 시점에 태풍 영향을 받는 상황이었지만 일단 하늘에 뜻에 따르기로 하였지만 태풍이 다가올수록 걱정되는 마음이었다. 일단 출국하였고 비행기에서도 하늘만 살피게 되었고, 첫날 시로우마다케 들머리인 하쿠바 날씨는 쾌청하였다.

2일과 3일은 맑음/흐림이었고 산행지수도 좋아 환성이 터져나올 듯한 기분이었다. 오전에는 산행하기 덧없이 좋은 날씨였고, 오후들어 태풍영향권인지 구름이 시로우마를 감싸기 시작하였고, 기대하였던 조망은 아니었지만 이 또한 경험하기 어려운 아름다운 풍광이었으니 더이상 무엇을 바랄 수 있겠는가..? 그러나 4일차 기상예보가 심상치 않더니 태풍 영향권에 들면서 3일 밤부터 아침까지 비가 내렸고, 숙소를 나설 무렵 비가 그치는가 싶어 좋아했는데 알펜루트 이동 중 구로베댐 하늘은 심술궂게 포효하는 모습이었다.

무로도 다테야마 하늘은 초속 20m 이상 강한 비바람으로 몸살을 앓고 있었고, 산행하기 불가능할만큼 강한 비바람에도 우리는 다음날 츠루키다케 산행을 위해 이치노코시로 향하였다. 하지만 가늠할 수 없는 시야와 강한 비바람에 다테야마 자연보호센터 직원에게 길을 물으니 다테야마 산행은 할 수없다고 한다. 강한 바람에 몸이 휘청거릴 정도였고, 더불어 얼굴을 때리는 비는 따갑기 그지없었다.

결국 츠루키다케 산행을 포기하고, 다테야마 산행으로 결정하니 츠루키다케를 향한 산우님들 열정은 마지막 날(6일) 시와가라고 관광을 포기하고, 츠루키다케를 산행을 제안한다. 생각치못한 좋은 생각에 교통편을 알아본 후 진행하기로 하고, 라이쵸산장으로 이동하였다. 다행히 산장은 인터넷이 가능하여 귀국 교통편을 검색하니 츠루키다케 산행에 문제가 없었고, 다음날 기상예보는 거짓말처럼 좋은 날씨에  산행지수가 좋아 츠루키다케 산행을 결정하였다. 하늘이 우리를 이리 배려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였기에 갈망했던 츠루키다케를 쾌청한 날씨에 멋진 풍경을 한껏 즐기며 산행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태풍으로 산행을 포기할 수 있었음에도 묵묵히 함께 해준 산우님들 열정에 하늘도 무심할 수 없었는지 우리에게 커다란 행운을 준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운이 따라주었다. 당초 계획한 일정(다테야마 산행과 시라가와고 관광)을 모두 소화하지 못했지만 염려했던 태풍 영향을 피해 시로우마다케와 츠루키다케를 산행할 수 있었으니 너무도 감사한 마음이다. 모두가 무탈하게 산행을 마무리한 함산 산우님들 수고에 찬사를 보내며 5박 6일간의 함산으로 다양한 경험과 함께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5박 6일 함께한 산우님들..

▼알펜루트 개념도

▼츠루키고젠(산장)에서 무로도로 직접 내려서지 않고 다이니치다케 방향의 능선으로 하산..

▼능선 맞은편의 조망을 즐기며 하산할 생각이었으나 짙은 안개로 주변을 조망할 수 없었으니.. ㅠ

▼돌아보고..

▼다이니치다케/무로도 갈림길..

▼이곳에서 후미를 기다렸어야 하는데.. 모두가 뒤따라오고 있는 줄 알았다. 순간 다이니치다케 방향으로 진행했음을 직감하였다.

   조근샘님이 자청하여 후미를 찾아올라갔고, 전화 통화되어 합류할 수 있었다. 

▼다테야마 종주 코스가 짧아서인지 다이니치다케 능선으로 해서 다테야마를 오르는 산객들이 있었다. 

   츠루키고젠으로 직접 오르기 보다 이 코스가 조금 더 길어도 보다 수월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이곳에서도 뇌조(雷鳥/라이쵸조)를 보게 되다니.. 이번 산행에서 유독 뇌조를 자주 보게 된다..

라이쵸사와 캠핑장이 안개속에 보이기 시작한다..

▼무로도 터미날에 도착 8시 40분 다테야마 고원버스를 타고 비조다이라로.. 이곳부터는 알펜루트 구간이다..

▼비조다이라에서 다테야마역으로 가기 위해 케이블카로 환승..

다테야마역에서 도야마 지방철도를 타고 덴데츠도야마역으로..

▼열차안에서 바라본 일본 시골 풍경..

▼도야마역에서 나고야행 고속버스를 타다. 이곳까지는 운좋게도 대중교통 시간이 기가막힐 정도로 잘 맞아 떨어졌는데..

▼나고야역 앞 버스 정류장

▼나고야 중부 국제공항 - 마지막 과정에서 실수와 판단 미스로 시간에 쫓기었지만 무난히 귀국행 비행기에 탑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