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결에 흐르듯

34년전 추억.. 포항 내연산(삼지봉)과 보경사 계곡.. 본문

경상북도

34년전 추억.. 포항 내연산(삼지봉)과 보경사 계곡..

노마GG 2016. 7. 2. 16:05

■ 2016. 06. 30

■ 포항 내연산

■ 보경사 주차장》문수암》문수봉》내연산(삼지봉)》미결등》은폭포》관음폭포》연산폭》보경사주차장

■ 산행거리 : 15.95km(GPS)

■ 산행시간 : 5시간

■ 보경사 계곡으로 유명하였던 곳. 34년 전 추억이 아련히 떠오른다. 오랜 여행 끝에 주머니에는 귀경 기차삯 밖에 없었고, 오전부터 비가 내려 텐트칠 곳을 찾아 계곡으로 오른다. 계곡 건너기 징검다리에서 쉘브르의 우산을 연상케 하는 우산을 쓰고 뜨겁게 키스를 나누는 남녀의 모습이 보인다. 방해될까 잠시 조용히 기다려 보았지만 이미 뜨겁게 타오른 젊은 피는 꺼질 줄 모르니 할 수 없이 물속으로 발 길을 돌리니비로서 인기척에 겸연쩍은 듯 자리를 피해주었다. 지금도 그 모습이 눈에 선할 정도였다.

계곡 옆 작은 둔덕이 있어 텐트를 치니 다른 일행도 옆에 텐트를 치기 위해 줄과 팩을 빌려갔다. 밤새 비는 그칠 줄 모르니 계곡은 마치 화가난 듯 무섭게 울부짖고 있었다. 어둠은 이미 대지를 깊이 감싸버렸고, 포효하는 계곡물과 텐트를 두드리는 빗소리는 낭만은 커녕 점차 걱정스러웠지만 이동하기도 여의치 않다. 여행의 피로는 끝내 어둠속 깊이 묻어나오니 거친 물소리와 빗소리도 잠결속으로 녹아내려갔고,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문득 물소리에 잠을 깨어 밖을 보니 어둠은 여명 속으로 사라져가고 있었고, 비는 여전히 대지를 두드리고 있다. 계곡물이 텐트 앞에서 심술궂은 모습으로 마치 먹이를 눈앞에 둔 듯.. 혀를 낼름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큰 일이다 싶어 텐트를 철수하며 다른 일행들이 있는 곳을 보니 그들은 이미 떠나가고 없었다. 나보다 먼저 위험을 인지하고 철수한 모양인데..? 텐트를 정리하며 빌려준 것이 생각나서 주변을 살펴보니 없다. 정신이 없었던 모양이지만 빌려간 물건은 놓고 가야하는 것이 아닌가..? ㅎ 더군다나 지들만 살겠다고..야속하였다. 점차 비는 조금씩 잦아들고 있었기에 계곡을 둘러보려고 계곡을 올랐다. 

관음폭포 가까이 올랐을 무렵.. 계곡 건너편에서 등산객들이 밤새 불어난 계곡물로 건너오지 못하고 구조요청하니  마을로 내려와 구조요청을 하였다. 보경사 계곡을 좀 더 둘러볼까 했지만 포기하였고, 문득 지난 여름 두타산 무릉계곡에서 만난 강릉 여학생들이 생각났다. 하지만 귀경 기차삵 밖에 없었기에 히치하이킹으로 강릉까지 가서 그들을 만났던 추억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자연은 지난 세월, 자신의 모습을 비춰주며 변함없이 반기지만 인간의 탐욕으로 덧칠된 산천은 깊은 시름의 주름살만 늘어가고 있으니 거칠고, 화장끼없던 옛 모습이 이제는 청초함으로 자리하고 있다. 괴짜 소리를 들으며 산행하였던 젊은 시절, 혼산이 그리워진다.

34년전에는 참 비와 인연이 깊었고, 그로인한 아름다운 추억이 많았던 그 시절이 참 좋았다. 그 때와는 달리 계곡물도 적고 너무도 무더운 날씨였지만 제대로 둘러볼 생각이었다. 문수봉을 거쳐 삼지봉에 도착하니 향로봉까지 2.6km, 1시간이면 족할 거리였다. 내친김에 향로봉까지 가려다가 미결등 갈림길에서 시그널과 잘못된 이정표에 미결등으로 진행해버렸고, 되돌아가기에는 시간이 여의치않아 포기하였다. 시명폭포와 복호폭포를 탐방할 생각이었으나 복호2폭은 등로에서 벗어나 있어 포기하였다. 모든 폭포를 보려면 계곡 트레킹을 해야하는데 너무 무더운 날씨에 심신이 피폐해져 은폭과 관음폭포 정도에 만족하였다.   

 

▼개념도

▼GPS 산행개념도/산행거리(15.95km)/산행시간(5시간)

▼들머리

▼낯설다.. 계곡 좌측에서 계곡을 건너 접근하였지 않나 싶은데..

▼34년 전.. 자그마한 사찰로 기억되고..

▼계곡을 오르며 지난 기억을 찾아보던 중.. 아~ 우중에 텐트를 쳤던 곳(뒤로는 계곡)이..? 이곳이었다는 직감이 들었다. ㅎ

▼보경 12폭계곡/문수암 갈림길 

▼쌍생폭포(1폭)/문수암 오름길에 내려다 봄..

▼문수암과 일주문 능선으로 오르는 등로가 이곳에서 만남..

▼문수봉

▼수리더미코스 갈림길

▼은폭포 갈림길

▼거무나리코스(은폭포) 갈림길

▼동대산 갈림길

▼내연산 삼지봉

▼오늘 주어진 산행시간은 5시간 30분, 이정표에 향로봉까지는 2.6km.. 2시간이 채 걸리지않아 향로봉까지 진행하기로..

▼이곳에서 알바.. 좌측 시그널과 이정표가 있는데.. 향로봉 3.3km로 되어있어 이상하다 싶었지만 시그널 방향으로 진행했지만   

   이상한 생각이 들어 GPS를 켜니 은폭포 하산길이었다. 다시금 되돌아 가니 다른 산우님도 알바로 내려오는 것이었다. 

▼되돌아 올라가기에는 벅찰 것 같아 포기하고 내려서니 도착한 곳이 이곳..

▼곧 바로 하산하기에 미련이 남아 4개의 폭포를 보려고 계곡을 오르지만 폭포는 등로에서 벗어나 있고 해서 포기하였다.

▼이곳은 구름다리 설치 공사가 진행 중..

▼은폭포(8폭)

▼관음폭포(6폭)

▼무풍폭포(5폭)

▼잠룡폭포(4폭)..?/모든 폭포를 보기 위해서는 등로로 오르지 말고 계곡을 따라 올라야만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