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결에 흐르듯
커피처럼 그리운 사람 - 출처/좋은 글 본문
사랑하는 사람들이
못 견디게 그리운 날엔
까맣게 타들어간 알갱이
내 속마음인양 정겨운 때가 있습니다.
뜨거운 물 위로 떨어지는 알갱이
그 위에 하얀 물보라를 펼치는 부드러운 크림
당신의 품속으로 스며드는 나인 듯
조심스레 떨어뜨려 봅니다.
맑고 투명하던 물이
검은 빛으로 물들 때면
가슴 저리게 타들어 가는 그리움
사랑은 빈 잔 가득 차오르는 기쁨인 것을
그리워서 한 잔, 보고파서 한 잔
쓸쓸해서 또 한 잔
그렇게 마셔대는 커피
온 몸 가득 향으로 남습니다
그리움을 목으로 삼키듯
당신을 삼키듯 삼킵니다
쌉싸름한 맛이 당신이 주신 아린 맘으로
그렇게 그리운 이를 가슴으로 가득 삼킵니다.
커피 한 잔으로도
그리운 이를 삼킬 수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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