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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코코를 떠나보내며..

노마GG 2013. 8. 28. 19:48

 

오늘 아침 귀염둥이 코코의 영혼을 조용하고 물과 초원이 있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보내주고 왔다. 생전에 사람들을 그리도 따랐고, 밖에 나가면 그리도 좋아했었는데.. 언제나 하루종일 집안에서 보내다 끝내 돌아오지 못할 먼곳으로 떠나갔기에..

영혼이나마 사람들과 가끼이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26일 밤 코코가 죽었다고 수민이가 울면서 전화가 왔는데 도데체 무슨 일인가 싶어 집에 들어가니 코코가 베란다에서 죽어있는 것이었다. 수의사 선생님이 왜 전에 검사를 받아보라고 하였는데 받지 않았냐 하면서 쇼크사인 것 같다 한다. 3~4달 전부터 갑자기 체중이 줄었는데 강아지는 체중이 1Kg만 줄어도 사람 10Kg 이상 빠진 것과 같다며 내분비에 이상이 있으면 갑자기 체중이 줄고 사료를 먹지 않는다며 당뇨등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사료를 먹지 않기에 체중이 준다고 생각하였기에 의사선생님 말을 오해하고 검사를 받지 않았다.

며칠 전 다른 병원에 가보니 빈혈일 수 있다며 검사해보고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것이었다. 할 수없이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강아지가 편식을 하게 되면 밥을 굶겨야 한다는 것이었다. 코코는 사료는 먹지 않으면서 소세지와 간식은 먹었기에 편식한다는 생각에 간식을 주지않았고, 3일째 되던 날 갑자기 이렇게 허망하게 떠나갔으니 너무도 마음이 아프다. 지금 이 순간도..

항상 내 옆에서 자다가 내가 일어날 때 일어나서 내가 출근할 무렵에는 소세지와 간식을 달라고 졸졸 따라다녔는데.. 간식을 주지않던 2일째 되는 날 주지않으니 힘없이 돌아서던 눈빛이 선하다. 3일째는 화장실 바닥에 누워 나와보지도 않길레 배가 고파 그러겠지 하며 결국 나중에는 사료를 먹겠지 생각하며 출근하였다. 9시에 집에 오니 죽은지 3~4시간 정도 되었다고 한다.

당뇨가 있어 굶을 경우 쇼크가 올 수 있다는 이야기에 배고픈 고통에 내가 얼마나 원망스러웠을까를 생각하니 죄책감에 너무도 미안하고 하염없이 눈물이 자리한다. 언제나 출근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퇴근할 때는 그리 반겨주고, 내 옆에서 꼭 자며 나를 따르며 너무도 사랑하였던 녀석이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무지로 인해 녀석을 영원히 내곁을 떠나보냈으니..이 죄를 어찌해야 하나..?

이 글을 쓰면서도 눈물이 앞을 가린다. 아침에 엄마가 이 소식을 듣고 아무리 그래도 굶겨서는 안된다며 마음 아파하시는 것이었다

가족과도 같았는데 애완동물로서 생각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영원히 떠난 후에서야 가족이었음을 깨닫게 되니 참으로 어리석은 자신이었다. 수민이는 너무 슬펐는지 화장하는 곳까지 가서 애도하고 내게 뼈가루를 전해주었다. 아침에 코코가 생전에 그리 좋아했던 일이 생각나니 저 세상으로 떠나는 영혼이나마 강과 초원위에서 사람들과 뛰어놀다 가라고 한강고수부지에 뿌려주고 왔다. 

그리 총명하고 해맑은 눈빛이었는데.. 2일째 되는 날 돌아서는 힘없는 눈빛과 3일째 화장실에서 누워있던 모습이 눈에 밟히니 눈물이 어리고 미칠 것만 같다. 소중한 것을 잃고서야 그 소중함을 깨닫게 되니 어찌 애완동물일 뿐인데 하고 치부할 수 있겠는가? 

나를 사랑하고 우리 가족을 끔찍히 따랐는데.. 죄책감에 너무도 미안하고 슬프며 괴로운 마음이다. 사랑하였는데.. 아빠가 너를 이렇게 보내버렸으니 너무도 미안하다. 저 먼 천국에 가서는 보다 사랑받으며 굶지 말고 아프지 말고. 이곳에 놀러 올 때는 건강한 모습으로 마음껏 뛰어놀았으면 한다. 낼 비가 온다는데.. 너의 영혼이 빗물에 쓸려갈까 걱정이다. 마음껏 하늘과 땅을 오갔으면 좋으련만.. 사랑하였다. 정말 미안하다. 아빠를 용서해다오~ ㅠ 잘 가거라~

 

8월 29일.

어제 저녁에 집을 들어서는데 허전하고 서글프다. 예전 같으면 코코가 꼬리를 흔들며 무척이나 반겨주었는데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니 가슴이 울컥한다. 보고 싶다. 천국에는 잘 갔는지..? 오늘 아침에 눈을 뜨니 옆에 자던 코코가 보이지 않아 너무도 허전하고 미안한 마음이 다시금 몰려든다. 냉장고 문을 여니 코코가 그리도 좋아했던 간식이 눈에 들어오니 하염없이 눈물이 자리한다

얼마나 배가 고팠을까..? 좋아하던 소세지와 간식을 챙겨 집을 나섰다. 출근길에 코코 골분을 뿌려진 곳에 들려 놀러왔을 때 먹으라고 놓아두고 왔다 골분을 뿌린 주변 버드나무 위에 놓아둔 코코의 장난감 강아지가 보이지 않는다. 코코가 천국으로 가져간 것일까..? 그리 생각하고 싶다. 밤에 비가 왔는데.. 이 비를 맞고 여기에 온 것인가..? 비에 젖어 하늘로 다시 돌아가려면 많이 추웠을 텐데.. 너무 보고 싶고, 그립고, 미안한 마음에 하염없이 눈물만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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