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결에 흐르듯

백두대간 삽당령~대관령 구간 본문

백두대간

백두대간 삽당령~대관령 구간

노마GG 2012. 12. 13. 14:46

■ 2012. 11. 03(토)

■ 백두대간 삽당령~대관령(33구간) 산행

삽당령》6.8Km》석두봉》5.4Km》화란봉》1.95Km》닭목령》6.3Km》고루포기산》5.3Km》능경봉》1.8Km》대관령

■ 산행거리 : 27.6km(진혁진의 백두대간과 산행정보 참조)

■ 산행시간 : 11시간(후미기준)

■ 버스에 오르니 뇌출혈 수술한지 3년이 되어가는데 후유증세가 보이기 시작하니 대간님들께 민폐될까 봐 먼저 함산 산우님에게 사정을 이야기하고 버스에서 산우님 도움으로 큰 탈없이 지나갔으나 속이 매쓰껍고 토할 것 같은 컨디션이 말이 아니다.

덕분에몸도 마음도 여유를 잃어버리니 주변 풍경은 기억도 사진도 없는데 사진을 찍어준 횐님들에게 감사드린다. 산행을 마치니 언제 아팠는가 싶을 정도로 몸이 가벼워졌지만 산행 기억은 없다. 카메라에 담긴 풍경도 산우님들 스냅사진도  없는 걸 봐서는 대간 찍사들도 컨디션이 대간 찍사들도 컨디션이 좋지않은 듯.. 후기글 소재거리 사진이 부족하니 산행후기가 부담스럽다. ㅎ 그래도 사진봉사를 한 진사님들에게 감사한다.

 

▼개념도

▼고도표

■ 가을남자 가을여자 /좋은글

 

가을이 오면

가을 여자는 혼자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하고 

가을 남자는 곁에 누군가가 있어주길 원한다

가을 여자는 혼자 떠난 여행길에서

"여자의 인생"을 되돌아 보면

자신을 옥죄는 결박에서 벗어나

어디론가 깊숙이 숨겠노라 다짐하지만

 

그건 늘 꿈구는 일상의 희망사항일 뿐

숨죽였던 생명들이 소생하는 새벽이 오면

원래의 자리로 되돌아가는 첫차를 탄다

 

가을 남자는

어느 후미진 골목 선술집에서

단풍 곱게 물든 어느해 가을

산기슭에 흘렸던 장미의 눈물을 기억하며

마음의 지도를 꺼내놓고 추억을 더듬어가지만

가냘픈 신음소리만 귓가에 맴돌 뿐

회상할수록 장미의 모습은 흐릿하게 멀어져간다

 

혼자 술마시는 가을 남자는

그래서 더 쓸쓸하다

 

가을 여자가

가을 남자가

가을에 앓는 병

다 그럴까?

 

▼들머리

▼출발하기에 앞서

▼독바위봉 - 난 여기가 전혀 기억이 없어.. 울 이쁜 총무님~ 만화 캐릭터 같은디...?

▼석두봉

▼어김없이 여명은 밝아오고..

▼싸늘해진 가을 아침 기온을 뒤로 하고, 화란봉을 향하는 대간님들..

▼화란봉

간밤에

뒹구는 잎새마다

시 하나 물들이며

떠나가버린 가을..

▼닭목령을 향하는 대간님들..

▼대간님들을 눈웃음으로서 맞이하는 소나무..

▼캥거루木..?

▼어찌 소나무가 바위속에 뿌리를 내리고 크게 자랄 수 있는 것인지..? 자연의 신비인가..? 위대함인가..?

▼그 기운을 받아 한 컷..

▼닭목령

   산새는 천상에서 산다는 금계가 알을 품고 있는 금계포란형이고, 고개 마루는 금계의 목덜미에 해당한다고 계항 즉 닭목이다

▼식사를 마치고 왕산 제1쉼터로 향하는 대간님들..

갈색추억 / 글. 이경순

갈바람이

추억도 상념인 양

내 뜨락에 물결 쳐오는

가을이 여물어 가는 날

 

그리움에 젖어 마시는

커피 찻잔 둘레로

애틋한 몸짓으로 다가서는

옛 그림자

 

푸르른 날

내 안에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낮과 밤

고운 미소로 머물던 그 사람

 

마지막 잎 새 떨어지던 날

말없이 건네주던

따스한 손길..

 

중년인 지금

추억으로 내 가슴을 만진다

 

▼산객을 위한 쉼터에서 잠시 쉬어가며..

▼왕산 제2쉼터를 향하는 대간님들..

▼왕산 제2쉼터에서의 소떼들.. 

   근데 예쁜 유니님이 언제나 숫소들을 몰고 다니는구먼유~ 숫소 또 보강되었구먼유~ ㅎㅎ 울 대간에 호랭이떼들이 있는디..

  호랭이는 개인활동 성향(동물특성)이 강해서인지 소떼보다 단체 활동이 약한 듯 시퍼유~ 호랭이 앞 발보다 소 뒷 발이 더 센가..? ㅋ

피멍울 질 만큼

내 가슴을 치며

달려드는 찬바람 성화에 

 

지친 마음은

모든 걸 다 내어주며

이별을 했는데

 

잔인한 기억들은

빈껍데기만 남아

내 신음소리를 듣지 못했는지

 

이미 절망이 점령해버린

빈 가슴에

찬비는 심장을 타고

 

얼룩져 버린 내 사랑 앞에

울고 또 울고

도대체 왜 이별을 해야 했는지

 

소름 돋을 만큼

쏟아지는 빗속에 마지막 남은

희망마저 손을 놓고

 

한도 많고 서러움도 많은

추억 하나 만들어 놓고서 영영

돌아오지 못할 그 길을 떠나고 있다..

- 글 백담/이강환 -

 

▼고루포기산 

▼ㅎㅎ 아반떼님이 이리도 멋질 수가.. 유격장 조교 가터유~ 고루큼 폼쓰고 있으면 모두 포기할 것 같구먼유~ 무서버서..

▼봐유~ 찬샘누나에게 뭐라하니 다른 대간님들이 걱정스럽게 보잖아유~

▼하여간 자연의 힘은 신비로워..?

▼전망대로 향하는 대간님들..

▼전망대

▼마지막 봉우리인 능경봉을 향하는 대간님들..

▼행운의 돌탑 오르는 계단..

▼능경봉

▼대관령

▼스키점프대 경기장에서..

▼여고시절 모습이 생각나게 하는 포즈이네요~ 10년 후 이 맘 때쯤 이 시절이 좋았다고 그리워하겠죠..?

■ 이번 산행은 긴장으로 시작해서 나름 쬠 긴장하게 한 산행이었던 것 같다.담비님 덕분에  큰 긴장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어서 고마움과 함께 미안하였고,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인동초 누야도 고마워유~ 그리고 

저를 걱정해주신 대간님들께도 죄송스러움과 함께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그런데.. 역시 도움받는 마음보단 도움주는 마음이 더욱 행복하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되는군요..

나누는 즐거움, 배려하는 즐거움 등.. 앞으로 보다 많이 베풀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차 한 잔에 가을을 타서 좋은 글

 

차 한 잔에

가을을 타서 마실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아직 향기 가시지 않은 은은함이어도 좋고

갈색 빛 물든 쓸쓸한 빛깔이어도 좋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도 철들어 깊은 가을을

함께 바라볼 수 있는 가슴 속에 풍경화 하나 그리고 싶다.

차 한 잔에 가을을 타서 마실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맑은 아픔이 흐르는 잊혀 진 시냇물의 이야기여도 좋고

지난 추억의 그림자 밟으며 함께 낙엽을 주어도 좋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도 떨어지는 낙엽 위에

그리움의 낙서를 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를 들어 줄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그리하여 맑게 내 영혼의 그림자 씻어

그 쓸쓸한 뒷모습을 씻어 투명한 가을하늘에

밝은 코스모스 한 자락 피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