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결에 흐르듯
수락산 내원암장 본문
■ 산행일자 : 2013. 06. 22
■ 산행장소 : 수락산 내원암장
■ 혹시나 길이 막힐까..? 일찍 출발하였는데.. 막히지 않는다. 너무 이른 시간 도착이라 약속 장소인 당고개로 가지않고 곧장 내원암장 들머리로 향했다. 08시 도착, 이도 이르다. 박종팔 휴게소에서 기다리다 잠이 들었고, 그 사이에 일행들이 올라가버렸다.
휴게소에서 내원암장을 물으니 계속 직진하라며 친절히 알려준다. 열심히 오르면서 잘못 가고 있있으며 멀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객에게 내원암장을 물으니.. 바위타는 곳은 잘못 왔단다. 내려가서 약수쉼터를 가로질러 올라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기다리고 있었던곳 바로 위쪽이 아닌가..? 생각해보니 내원암장을 내원암자로 알고 알려 준 것이었다. ㅎ
오른편 바위 꼭대기에 한무리의 등산객이 보이는데 우리 일행같다.. 지름길이다 싶어 슬랩 구간으로 올랐는데 이게 문제가 도고 말았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없이 올랐는데..갈수록 가파르니 겁이 난다. 돌아가려고 돌아보니.. 내가 어떻게 올라왔는가 싶다. ㅠ 내려가기가 더 겁이 났기에 무조건 올랐다. 중간에 누군가 오래 전에 로프를 걸어 논 것도 보인다. 오를만 해서 올랐는데 그곳까지였다.
좌측 바위로 오르게끔 되었는데 이도 쉽지 않아 무조건 우측 바위를 타고 겨우 돌아섰는데 길이 없다. ㅠ 좌우로 1m50 정도 높이의 경사도가 있는 좁은 바위 통로로 오르니 발 딛을 곳도 손 잡을 곳도 마땅치 않아 좌측으로 돌아서려니 위험스럽다.
도데체 무슨 배짱으로 오른 것인지.. 할 수 없이 앞으로 나아가려는데 베낭이 바위틈에 끼여 움직일 수가 없다. ㅠ 경사도 있는 절벽이니 뒤로 움직일 수도 없고, 앞으로 가자니 발 디딜 곳도 손 잡을 곳도 없어 난감하였다. ㅠ 민폐가 될까 걱정이다. 무리하지 말고 일단 10분 ㄱ가까이 소리쳐 보았지만 메아리 조차도 들리지 않는다. 전화도 받지 않고.. 산객이 우연히 지나갈 때까지..? 119..? 이도 아닌 듯 싶다. 전화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이대로 있을 수 없어 조금씩 움직여 보니 될 것 같다.
몸은 돌릴 수 없었지만 바위 한쪽에 몸을 밀착시키고 팔로 지탱하며 몸을 일으켜 세우니 나아갈 수 있을 듯 싶다. 지탱한 발이 미끄러질까 두려웠지만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다. 생각해보니 로프가 마지막으로 좌측 바위를 오르게 한 이유를 알 것 같다.
다시금 오른쪽으로 바위를 돌아서는 것도 위험하게 느껴지고, 돌아서도 문제될 듯 싶었다. 어떻게 오르고 나니 아무도 없다.
다른 일행 뿐.. 그런데 내원암장은 저 아래란다. ㅠ 올라온 길로 내려갈 수도 없고, 하산길도 몰라 무조건 등로 따라 우측으로 내려가니 정규등로였다. 로프도 설치되어 있고, 길도 모르면서 무식하게 올랐다는 생각이 든다. 한참 내려오니 길이 낯익어 살펴보니 처음 올라왔다 다시 내려간 길이 아닌가.. ㅠ 내원암장으로 오르는 길이었다. 이제는 속도 메스껍고, 종아리 근육이 뭉치는 듯하였지만 일행을 찾아야 하니 쉬지도 못하고 진행한다. 문수암 방향의 백호암을 지나니 산우님들 목소리가 들린다.
돌이켜 보니 우측으로 올랐어야 하는데 좌측(직진?)으로 진행한 것이 알바ㅇ가 되고 말았다. 위험하였지만 유쾌한 알바였다. ㅋ
점심식사 후 암벽 연습을 해보지만 컨디션이 안좋다. 후유증이 자리하여 약을 먹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암벽 연습을 해보지만 실력은 늘지않으니 암벽은 내게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욕심부리지 말고 민폐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즐기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까닭이다.
▼힘들게 올랐는지 얼굴이 벌게졌네.. ㅋㅋ
▼하산길에..
▼아마도 중앙에 위치한 병풍처럼 둘러진 직벽을 따라 올라오지 않았나 싶다.
▼내가 아래에서 본 한무리가 여기 우리 일행의 모습이 아니가 싶기도 하고... 좌측으로 내가 오른 슬랩구간이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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