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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아버지.. 나의 아버지..

노마GG 2019. 9. 27. 13:06

■ 1930. 03. 20(음력) ~ 2019. 07. 14(양력)

■ 내게 아버지는 어떤 분이셨던가..? 어느 누구보다도 당당하고 책임감이 강한 분이셨고 건강하시었는데 끝내 건강을 잃으시고 병원에 계신 아버지 눈빛을 보면서 가족들을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가슴에 전해져오니 먹먹해지는 마음은 차마 눈을 마주하기 힘들었다.

아버지께서 떠나실 때,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마지막 하고 싶은 말이 많으셨을 터인데 끝내 아무 말이 없이 속세의 모든 것을 내려놓으시고 고요한 눈빛만을 남기시고 편안한 곳으로 떠나셨다. 어린시절 공부로 아버지 바램에 부응하지 못하였지만 크게 불효한 기억이 없음에도 후회스럽고 죄송한 마음이 크게 자리하는 까닭은 아마도 이기적인 마음에 기억하고 싶지 않아서 인가 봅니다.

저 역시 자식키우고 나이들면서 외롭고 약해지는 마음은 자식언행에 희노애락이 자리하니 아버지 마음도 이랬나 싶군요. 자식 언행에 기쁨보다는 아픔이 크게 자리하니 자식키우는 부모 마음 알게 되었지만 아버지 앞에서는 이기적이고 철없는 자식이 되어버리더군요.

끝내 아버지를 떠나보내는 순간까지 아버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보내드린 것만 같아 불효된 마음만 자리합니다. 함께 여행하고 맛있는 거 사드리면 효도인 줄 알았는데.. 이제와서 돌이켜보면 나는 몰라도 너무 몰랐고 내가 얼마나 이기적이었지 알았습니다.

나도 아버지 나이가 되어가면서 사랑하는 나의 두 딸과 살갑게 지내고 싶은 마음이 이리도 간절하니 아버지 마음도 이런 마음이었을 터인데 늘 엄격하셨던 모습에 아버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였고, 용기가 없었으니 선뜻 다가가지 못하고는 멀리 떠나보낸 지금 아버지와 함께 한 몇 안되는 사진 속 추억을 돌이켜보니 가슴 아프게만 다가옵니다.  

 

 ▼1993년 제주도

 ▼1993년 괌

 ▼1995년 수안보온천

 ▼1994년 해인사

 ▼1995년

▼1996년

▼1999년 관악산

 ▼2008년

 ▼2009년 휴휴암

 ▼2014년

 ▼2015년

 ▼2016년

▼2017년 

 ▼2018년 속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