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결에 흐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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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강촌 춘클릿지

노마GG 2013. 6. 10. 18:38

■ 산행일자 : 2013. 06. 06

■ 산 행 명 : 춘클릿지 

■ 바위를 처음 접한 것이 5월 16일 삼각산 생활릿지이니 한 달이 채 안되었는데 다이나믹함에 흥미롭다는 생각과 함께 삼각산의 아름다움을 느끼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두려웠는데 모두가 잘 한다.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몰랐지만 무작정 따라 붙으니 그리 어렵지 않았다. 어느날 암벽대장이 암장 구경오라고 해서 갔다가 암벽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바로 장비를 마련해버렸으니.. ㅠ  

이후 암장에서 연습하라 하였지만 연습은 안하고 구경만 하였고, 생활릿지는 열심히 쫓아 다녔지만 무슨 생각으로 참석한 것인지.. 춘클릿지에 참석하라는 연락에 고민하다가 마감되어 버렸는데 대장 배려로 참석하게 된 것이다. 암벽화도 처음 신어보고 연습도 해보지 않았는데 무조건 등반해야 한단다. 1피치를 오르는 모습을 보고 할 만하다 생각했지만 모두 힘들어 하는 모습에 아니다 싶었다.

내 차례가 되어서 바위에 붙으니.. 순간 오르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 분명 아래에서 지켜볼 때 외우고 올라왔는데.. 정신이 없다.

무조건 보이는대로 잡히는대로 올랐지만 결국에는 마지막 구간에서 로프를 끌어댕겨 주어 1피치를 겨우 올랐고, 2피치 3피치는 무난히 오른 듯 싶다. 4피치인 적벽의 꿈을 보는 순간 두려움에 이건 아니다 싶었다. 저곳을 어찌 오르라는 것인가..나를 비롯 초보 몇몇 산우님들이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듯 싶은데 등반대장이 이를 눈치채었는지 여기까지 온 이상 무조건 올라야 한다는 것이다.

마음을 비우고 선등자들 등반을 지켜보는데 이것이 더 괴로웠다. 맨 뒤에서 오르다 보니 힘들게 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걱정만 쌓여갔다. 멋모를 때, 먼저 올랐어야 하는데.. 많은 생각이 자리한다. 자존심에 오기도 생기지만 뒤에서 지켜보는 동안 기력이 쇠하여 버렸다. 위를 쳐다보느라 목도 아팠고, 내 차례가 되어 오르려 하는 순간 두려움이 자리하지 않는다. ㅎ 

로프에 믿음은 갔지만 홀드를 찾지못하니 밑에서는 코치해주고 위에서는 내가 텐! 텐! 할 때마다 로프를 당겨주어 오를 수 있었다.

내 능력이 아닌 빌레이를 보는 산우님들의 도움인 텐! 텐!으로 올랐으니 산우님들에게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이다. 덕분에 즐겁고 흥미로운 좋은 경험을 하였다. 등반시간은 1시간 정도인데 제일 후미로 오르다 보니 8시간 동안 등반하게 되었고, 기다림도 등반 훈련이 아닌가 싶다. 그래도 멋진 추억을 간직할 수 있었기에 이보다 더한 즐거움이 있을까 싶었다. 등반대장님을 비롯 산우님들 덕분에 멋진 추억을 갖게되어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삼악산

▼춘클릿지 입구

▼춘클릿지 주변 도로

▼춘클릿지 전면 의암호

▼1피치 시작점

▼1피치

▼의암호 전경

▼적벽의 꿈(4피치) 등반을 기다리는 산우님들..

▼앞서 등반해 간 산우님들을 지켜보며 지쳐가는 모습..

▼적벽의 꿈(4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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