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결에 흐르듯
Casa Da Musica(2005,포루투갈)/램쿨하스(Rem Koolhaas-O.M.A)/해체주의 건축가 본문
■ 모더니즘의 재해석을 통하여 서구 건축사의 오랜 인본적 전통에 신선한 도발을 감행하고 있는 렘 쿨하스, 그는 이른바 포스트 모던(Post-modern) 시대에 네오 아방가르드(Neo avant - garde)로서 기성문화와 건축의 생산방식에 대하여 비판적 의문을 제공함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건축이라는 행위자체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만들고 있다.
오랫동안 고착되어온 관습적인 건축영역을 깨고 건축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하고자 하는 그의 진지한 노력을 평가해야 할 것이다.
한때 저널리스트와 영화대본을 쓰기도 하였고, 1968년 많은 전위 건축가들 요람인 런던 AA스쿨에서 본격적인 건축수업을 받았다.
AA에 근거를 두고 있는 아키그램의 낙관적이고 미래파 적인 태도와 반역사주의적 경향이 그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코넬대학에서 연구생활을 하며 독일의 합리주의 건축가 웅거스(O.M. Ungers)의 유형학과 형태론에 관한 가르침을 받고, 뉴욕에서 피터 아이젠만 과의 만남도 중요한 사건이다.
무엇보다도 그에게 많은 건축적 계시를 주었던 뉴욕과 그 중심인 맨해튼에서의 체험이었다. 그는 동료인 엘리아 젱겔리스(Elia Zenghelis)와 함께 대도시 뉴욕의 문화가 건축에 미치는 충격을 분석하고, 그 이론을 전개한 [정신착란증의 뉴욕]1978년 출판한다.
1976년 유럽에서 돌아온 그는 모교인 AA스쿨에서 자하하디드 같은 제자를 길러내는가 하면 동료들과 OMA(The Office of Metropolitan Architecture)를 설립한다. 도시연구를 통해 현대적 삶에 대한 사상들을 시각화하며 복잡무쌍한 현실속에서 거대 도시와 건축사이의 가능한 관계를 모색하고자 하는 것이 설립 취지였고, 전위예술가의 길처럼, 제도권밖에 머물면서 기성의 건축계의 관행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비판적 언명을 그림과 이론으로 펴내는 작업을 계속했던 것이다.
80년대에 그는 이른바 역사주의적이고 맥락주의적인 탈 근대의 경향들이 주류를 이루던 그것이 현실 세계의 의미심장한 측면을 도외시한 채 회고와 감상으로 도피하고 있다고 보았다. 그는 가혹한 현실의 객관성을 인정하는 한편, 과거 건축의 이상이었던 조화와 질서그리고 일관성을 포기하는 대신, 현대 도시가 자아내는 긴장과 모순 그리고 역동성을 그대로 표출하는 건축에서의 새로운 감수성을 추구하고자 했다. 그것은 20세기 후반 도시 경관에 대한 새로운 미학적 탐색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었다.
그것은 구체적으로 근대 초기의 아방가르드들 특히 러시아의 구성주의자들과 자신의 고국에서 태동한 데스틸의 언어들을 참조하여 재구성하는 작업의 양상을 띄었으나 그의 비판적인 작업은 포스트 모더니즘의 회고주의를 부정하는 것은 물론 반역사적인 근대주의 순진성을 비판 극복하는 것이기도 했다. 그는 본격 모더니즘기의 "미스 반데르 로에" 작품에서 드러난 조화롭게 통합된 전체라는 특성과는 전혀 다른 긴장과 부조화를 자아내는 새로운 건축적 풍경을 만들어 내고자 하였다
■램쿨하우스 건축적 의미
1. 하이퍼 빌딩-거대화
2. 흐름
3. 세계화
4. 제한된 예산과 폭발적 공간
5. 무념(無念)
1. 하이퍼 빌딩
건축에서 궁극적인 것은 거대함이다. 거대함은 건축의 마지막 요새이다. 간단히 말하면 '하이퍼'건축이다.
이것이 렘쿨하스가 생각하고 있는 건축으로 5가지로 요약된다
1) 거대한건물은 특정한 건축적 태도나 그것 들의 조합에 의하여 좌우되지 않는다.
2) 거대함속에서 건축의 "예술"은 쓸모가 없다.
3) 거대한 건축에서 "정직함"에 대한 인간적 기대는 소용없다. 내부와 외부는 별개이다.
4) 크기에 관한 한 거대한 건물은 선과 악을 떠나 윤리 영역을 벗어난다
5) 거대한 건축은 스케일, 건축적 구성, 전통, 투명성, 윤리 등과는 관련없다.
거대한 것은 더 이상 도시조직의 대상이 아니다스스로 존재한다.기껏해야 도시와 공존할 뿐이다
■ L 릴르 프로젝트(릴르 컨벤션 센터) XL 라빌레트 공원계획(1982)계획안
- 초대형 규모의 일/돌연한 비약 -
그의 가장 큰 규모의 일로 첫 사례는 '릴르 프로젝트'이다. 프랑스와 영국을 잇는 TGV용 터널 초입에 위치한 프로젝트로 그 도시의 대표계획가로 지명된 그는 거대한 컨벤션센터인 큰 궁전 그랑빨레를 만들었다. 도시를 향해 열린 역사의 창을 통해서 보면 고속기차는 극히 짧은 순간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설계의 중점은 세 개의 포인트
즉 상가와 주거의 혼합형건물과 서비스센터 그리고 휴식공간 등이 역사를 중심으로 탄력적이고 인지가 쉽도록 혼합 설계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개발지의 천장은 경사지고 옥상정원과 맞물리게 되어 견고하면서도 질적으로 향상된 도시공간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건물의 로비인데 마치 방들이 표시는 되어 있지만 벽이 없는- 전혀 형태없이 기능을 수요하기 위한 것처럼 쿨하스는 몇 개의 멋있는 의자를 사각형의 비싼 카페트 위에 놓았고 공기조화 덕트가 있는 넓은 콘크리트 천장 아래 작은 사각형 모양의 나무 천정을 매달았다
나는 건축이 어떻게 이벤트의 흐름을 보내고, 강화시키고, 유연하게 하고, 투명하게 하는지 관심있다. 넓은 공간에서 사람들이 흐름이 모였다. 흩어지고 다시 모이는 과정을 건축적으로 해결하고 연출하는 작업을 좋아한다는 말이다
■XL 라빌레트 공원계획(1982)계획안 - 빈공간(Void)의 개념 표현
현대문명으로 인해 찢겨진 파리와 같이 오랜 역사를 가진 도시의 내부에 이상적인 도시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건축과 도시계획도 오히려 단순한 방법이 바람직할 것이다. 라고 말하고 부지의 성격과 제시된 프로그램 사이에 도출된 수학적 모형에 근거를 두고 접근 방법을 제시했으며, 그것을 전체부지를 가로로 나눈 띠로 구성하였다.
공원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큰 도로는 뉴욕의 고층빌딩과 같은 상징을 가진 대도시의 이미지를 수평적으로 표현한 것이며 이는 다시 말하면, '건축이 없는 빈공간의 밀도' 라든가 '보이지 않게 모여드는 문화 현상의 장소'라고 할 수 있다
■L 프랑스 국립도서관 - 비우기 전략
도서관이 진정한 정보의 집산지가 되기 위해서는 누구나 필요한 정보를 찾아낼 수 있도록 빈 공간이 없는 공적인 공간이 제공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한 공간은 건물의 외피 및 건축의 일반적 요구와 함께 독립적으로 운용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설치된 각종 엘리베이터는 건물 각 부분들 사이의 관계를 독립적이면서 자유롭게 연결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 L 헤이그 시청사 계획
역사적인 유럽도시의 콘텍스트 속에 근대건축을 삽입하는 시도에 대한 어려움을 말하고 있는 이 계획에서 그는 복합적인 대지조건을 고려하여 적응과 각색이 가능한 모델을 선정, 건축적인 의미의 복합성을 그대로 표현하였다. 이에따라 10개의 서로 다른 고층건물은 보는 각도에 따라 한 건물 안에서 동질성과 이질성을 동시에 가지는 즉 서로 다른 입면의 장난스러운 처리를 통해 구분되어 있으면서 동시에 연결되는 독특한 계획이다 이로써 그는 잘라내고 붙여나가는 디컨(Deconstrution)해체주의 의 원리를 모더니즘의 인터내셔날리즘에서 오는 박스형 오피스건물에 이접시킨 것이다. 고층건물사이에는 새로운 정원공간이 생기고 도시계획 면에서는 마치 뉴욕의 마천루같은 건물군을 창출해내는 전혀 새로운 접근방식을 보여주었다.
2. 흐름
램쿨하스의 건축의 대표적인 아이디어는 '흐름, 동선, 움직임'이라 할 수 있다.건축가는 여행중이며, 관광이며 질문이다. 소련으로부터 흘러 내려온 구성주의의 태도는 아직도 흘러 다닌다
■ M쿤스트 할 사각형 안의 인생..?(프로그램으로 부터 자유로운 프로그램)
예술품을 소장하는 미술관의 일반적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운 미술관으로, 소장하거나 보유하지 않고 전시만을 하는 공공미술관이다. 기본 개념은 "흐르는 연속 동선(continuous circuit)"이라고 그는 말한다. 이는 오디쎄이(Odyssey)의 은유이다. 어디에 머무르기 보다 쉬지 않고 다니도록 되어있다. 이는 보통사람들이 일반적 예술과 쉽게 만날 수 있는 기차 없는 기차역, 비행기 없는 기차역으로 설명하는 것을 보게된다. 마무리되지 않은 콘크리트를 사용하고, 벽에 주름진 프래스틱을, 바닥에는 금속망을, 조명으로 노출 형광 등을, 나무줄기를 기둥과 담장으로 사용하고있다. "건축은 통찰력과 주위여건의 부딪힘이다.
3. 세계화
렘 쿨하스에게 가장 현대건축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세계화이다. "처음으로, 건축가들은 세계 어느 곳에나 건축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당신은 꼭 수입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명백하다. ;각국가의 문화적 가능성들은 당신이 재미있게 조합하는 방법대로 사용하면 할 것이다.
■ SS 넥서스 단지주거
일본에서의 "새로운 도시의 생활방식"을 소개하기 위한 슈퍼블럭 계획
후쿠오카에서 조직화되어버린 도시의 맥락은 전형적 일본 도시보다는 정돈되어 있다고 그는 생각이 계획안이 가능한대로 최대로 서구식으로' 해야하는 것인지? 이것이 반고흐, 벤츠, 루비똥 처럼 또 다른 수출품으로서 건축인가?
아니면 유럽식 건축이 일본에도 존재한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인지 유럽 건축가가 일본에 설계하는 것에 대하여 어려움을 위와 같이 말하고 있다
4. 제한된 예산과 폭발적 공간 - M 네덜란드 헤이그 무용극장, 7년간의 안무
제한된 예산으로 형태적으로 강력한 공간을 만든 것을 보고, 찰스 젱크스는 이를 폭발적 공간이라 하였다. 건축은 동결된 무용"이라는 말로 치환된 이 건물에서의 특정적인 곳은 현관 로비위에 검은색과 묽은 색의 빔과 케이블로 허공에 달려있는 달걀모양의 별채로 떨어져 있는 샴페인 바가 특징적이다.
예산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감성과 자유로움으로 충만한 공간을 창조하고 있다. 본격 모더니즘과 아방가르드들의 어휘를 채용하면서도 과거의 정형적이고 질서정연한 건축이 아니라 역동적이며 긴박감있는 건축, 심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즐거운 유희로서 극장 공간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과거 관습에 대한 도전이면서 동시에 관습화된 건축의 생산방식에 대한 질문이기도 한 것이다.
5. 무념(無念)
"아무것도 없는 곳에는, 무엇이든 가능하다." "건축이 있는 곳에는, (그것 외에)가능한 것은 없다."
아마도 건축가의 광신주의 - 건축이란 선을 위한 순환일 뿐만 아니라, 악을 위한 설명이라고 건축가들이 믿게 하는 신념 - 은 전문가 적인 변형일 뿐만 아니라 무에 대한 공포, 허에 대한 본능적 혐오, 그 반대에 대한 공포에 반응한 것이다.
■ M 건축으로서의 베를린 장벽 연구
60년대 후반 AA스쿨시절에 "건축으로서의 베를린 장벽"을 연구하기 위하여 베를린으로 향했던 기억을 되새긴다. 그 해 베를린장벽이 생긴지 10주년 되는 때에,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동베를린이 버려진 것만큼 서베를린도 거의 버려진 도시 같았다. 충격은 동베를린이 갇혀있는 것이 아니라 "열려진 사회" 였던 서베를린이 갇혀 있다는 것이다. 우습게도 장벽은 단순했고 엄청난 규모로 남과 북을 가르고 있었다.
■ 결론
램쿨하스(Rem Koolhaas), 그가 시도하는 작업들은 근대 초기의 모더니스트들이 당시 새로이 출현한 도시 환경 속에서 과거와는 전혀 다른 근대적 감수성을 모색했던 것처럼, 20세기 후반 현대도시라는 현실 조건 가운데서 경험하게 되는 파편화되고 혼돈된 체험과 모순, 그리고 갈등을 건축적으로 번역해내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페이퍼 아키텍트에서 자신의 건축적 비젼이 현실화되기까지 오랜 세월 드로잉 작업을 해왔다.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언제까지고 과거의 건축의 언어와 표현이 우리의 삶을 담아 낼 수는 없는 것이다. 이에 렘 쿨하스는 시대정신을 표현하고 생각하는 우리시대에서 우리가 따라야 할 건축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더구나 뒤샹등의 다다이즘이후 개념예술의 시대에서 더 이상 형태에 연연한다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다.
눈에 보이는 형태나 이미지에 연연하는 것보다는 지금의 현실과 미래를 생각하고 개념화하는 것이 현실을 담아내는 그릇으로써 진정한 건축의 형태와 이미지를 만들어 낼 것이다. 따라서 다음세대를 준비하는 예비건축가로서 우리는 렘 쿨하스가 시대를 어떻게 해석하고 느꼈으며 구조화하여 분석하였으며 어떻게 현대적인 언어로 시대 정신을 표현해 왔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고 앞으로 나아갈 길에 나침반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 참고문헌
1. S,M,L,XL, Rem Koolhaas, 1995, 010Publisher, Rotterdam
2. El Croquis 79, OMA/,Rem Koolhaas, 1996
3. Contempporary European Architecture vol.1, 1994, TASCHEN
4. Modern Architecture Since 1900 third edition, William J. Curtis, 1996,PHAIDON
5.건축사, 9702, pp80-89, 성인수
6. KA 9308, pp110-111, 강혁7,건축문화 9007,pp144-149,김진성
8. PLUS 9012, pp128-149, 김성환
9.건축과 환경 8812, pp94-112
10. http://www.archined.nl/extra/expo/9703/conversation.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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