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알래스카 크루즈 선상에서..

노마GG 2014. 7. 18. 20:41

 

어느 여인을 생각하며

 

- 하나 -

처음에는 눈에 띄지 않았는데

우연한 기회에 너를 알게 되고부터

목이 긴 사슴의 슬픈 눈이 보이니

아지랭이처럼 피어나는 애틋함은..

따스한 햇살로 승화되어 가고

산들바람에 가녀린 몸짓 하나에도

나의 눈동자 작은 흔들림으로 자리한다

봄 날, 경이롭고 아름다운 새싹 돋아나듯

5월의 연두빛에 애틋함은 쌓여만 간다

 

- 둘 -

하늘은 맑고, 흰구름 수평선 끝에 머물며

고즈넉한 망중한을 즐기는데..

검푸른 망망대해 너울은 산이 되고

작은 흔들림으로 전해진다

시선은 수평선 너머 흰구름 따라 흐르며

그리운 마음 흰구름 위에 실어보낸다.

 

- 셋 -

망망대해 하얗게 밝히며 구름을 삼키던 태양도

잿빛 물결 끝자락에서 자신을 붉게 태우건만

무심한 수평선은 이내 태양을 삼켜버리고

태양은 못내 아쉬운듯 하늘을 붉게 물들이니

한 폭의 수채화에 님 그리는 마음 담아본다.